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비스포크 모델을 선보였다. 한 고객이 아내를 위해 주문 제작했으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단 한 대의 맞춤형 모델이다. 벌새의 깃털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광택을 전복 껍데기와 자개로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롤스로이스는 현지시간 15일 비스포크 모델 ‘팬텀 허밍버드’를 공개했다. 팬텀 익스텐디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로,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 두바이의 큐레이션을 거쳐 완성됐다.

팬텀 허밍버드의 핵심은 실내 곳곳에 적용된 전복 껍데기 마케트리다. 벌새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에 전복 껍데기를 사용해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벌새 깃털 특유의 광택을 표현했다. 전복 껍데기 안쪽의 진주층은 빛과 만나 청록빛을 비롯한 다양한 색감을 만들어내며, 롤스로이스는 이를 자개와 조합해 자연의 섬세한 질감을 구현했다.
뒷좌석 피크닉 테이블에는 날아오르는 벌새를 형상화했다. 전복 껍데기와 자개를 사용한 53개의 개별 조각으로 벌새를 완성했으며, 날개에만 18개의 조각이 사용됐다. 뒷좌석 사이 워터폴 패널에는 같은 소재를 활용한 식물 모티프가 들어갔으며 총 84개의 조각으로 구성됐다.
전복 껍데기는 얇고 깨지기 쉬운 특성 때문에 정교한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장인들은 안정적인 제작 기법을 개발하는 데 9개월 이상을 투입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여섯 차례의 시도와 수정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완성된 마케트리는 자개와 전복 껍데기의 두께를 줄인 뒤 정밀하게 배치하고 래커로 마감했다. 각 조각은 레이저 절단 과정의 오차를 고려해 최종 크기보다 0.06mm 크게 절단한 뒤 장인이 가장자리를 손으로 다듬었다. 특히 벌새의 날개처럼 여러 조각이 맞물리는 부분은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두 개의 피크닉 테이블과 워터폴 패널 등 세 개의 패널을 제작하는 데 총 45시간이 걸렸다.
실내는 전복 껍데기가 돋보이도록 소재와 색상을 조합했다. 배경에는 애시 버 베니어를 사용했으며, 피크닉 테이블에는 실버 버치를 적용했다. 시트는 크렘 라이트 가죽을 바탕으로 모카신과 탄 색상을 더했고, 바닥에는 씨쉘 컬러 카펫을 깔았다. 천장에는 롤스로이스의 상징적인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를 적용했다.

외관에도 벌새를 주제로 한 디자인이 이어진다. 차체 하단은 와일드베리, 상단은 화이트 샌즈 색상으로 마감해 투톤 디자인을 완성했다. 두 색상의 경계에는 직접 화이트 샌즈 컬러의 코치라인을 그렸으며, 코치라인을 따라 날아오르는 벌새 모티프를 더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팬텀 허밍버드를 통해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독특한 소재와 장인 기술로 구현했다. 특히 전복 껍데기를 자동차 실내 마케트리에 활용한 것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역사에서도 새로운 시도다.
필 파브르 드 라 그랑주 롤스로이스모터카 비스포크 총괄은 “자연은 오랫동안 롤스로이스 비스포크에 풍부한 영감을 제공해 왔다”라며 “팬텀 허밍버드는 전복 껍데기라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디자이너와 장인들에게 창의적·기술적 도전을 안겼고, 그 결과 벌새 특유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우아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완성됐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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