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0만 대에서 멈췄다… 국내 자동차 수, 사상 첫 ‘월간 감소’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26-09-17 1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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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월보다 감소했다.

 

최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8월 국내 운행차량은 2,668만 7,284대로 집계돼 7월 2,669만 2,775대보다 5,491대 줄었다. 다만 자동차 보유대수가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운행차량은 25만 2,592대(0.96%) 증가했다.

 

이번 감소는 장기간 이어진 증가세 둔화가 월간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연간 증가 규모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2015년 국내 운행차량은 한 해 동안 87만 1,930대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44만 6,123대, 2024년 34만 8,718대, 2025년에는 21만 6,954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 만에 연간 순증가 규모가 약 75% 줄어든 셈이다.

 

 

8월 자동차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신차 등록대수는 10만 9,2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했다. 다만 국산차 등록대수는 7만 9,070대로 20.0% 급감한 반면, 수입차는 2만 9,817대로 9.2% 증가했다.

 

국산차 감소에는 현대차 생산 차질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의 7~8월 누적 생산 차질은 약 6만 2,000대에 달했고, 국내 신차 공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국내 판매 역시 41.1%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8월 1만 400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BMW 6,180대와 메르세데스-벤츠 4,037대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BYD도 3,00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1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50.9%를 넘어서는 등 전동화 흐름도 강화됐다. 국산차 공급이 위축된 사이 수입 전기차가 시장의 빈자리를 일부 채우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운행차량 대수는 신차 등록뿐 아니라 폐차와 수출 등으로 국내 등록에서 빠지는 차량까지 함께 반영된다. 8월에는 신차 등록이 감소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과 노후차 폐차 등 차량 감소 요인도 겹쳤다.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중고차는 국내 등록이 말소되기 때문에 운행차량 대수를 줄이는 요인이다.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국내 중고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출에 따른 등록 말소도 국내 차량 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역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래된 차량이 폐차되면서 국내 운행차량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8월에는 신차 공급 감소와 중고차 수출, 노후차 폐차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내 운행차량 대수가 처음으로 월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한 달 동안 차량 5,491대가 줄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운행차량은 2015년 2,098만 9,885대에서 2025년 2,651만 4,873대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연간 순증가 규모는 87만 대 수준에서 21만 7,000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에 가까운 보유 수준에 도달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신규 수요만으로 시장을 확대하기보다 기존 차량을 새 차로 바꾸는 교체 수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노후 차량을 폐차한 뒤 신차를 구매하면 신차 판매는 발생하지만 전체 운행차량 대수는 크게 늘지 않는다. 반대로 기존 차량이 해외로 수출되면 국내 운행차량은 감소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신차 판매량과 전체 운행차량 대수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신규 수요보다 기존 차량의 교체 수요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국내 운행차량이 연간 기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10년간 이어진 증가세 둔화가 사상 첫 월간 감소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2,670만 대 시대에 접어든 한국 시장이 이제는 ‘차량 대수의 증가’보다 ‘기존 차량의 교체’가 시장을 움직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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