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이동하는 수단’에서 ‘자기 학습형 동반자’로 진화한다
자동차 안에서 “춥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시트 히터가 켜지고 실내 온도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보쉬(Bosch)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차량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하며, 자동차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보쉬는 CES 2026(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새로운 AI 기반 콕핏 플랫폼을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핵심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운전자의 일상과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음성 기반 지능형 파트너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 명령을 기다리지 않는 AI, 상황을 먼저 이해한다
이번 플랫폼의 중심에는 새로운 음성 어시스턴트가 있다. 기존처럼 “온도 올려줘” 같은 지시를 수행하는 방식이 아니다. 운전자가 “춥다”라고 말하면, AI가 맥락을 파악해 시트 히터를 켜고 송풍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같은 기능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Orin) 시스템온칩을 기반으로 구현된다. 최대 초당 200테라 연산(TOPS) 성능을 갖춘 이 칩은 실시간 센서 처리와 고도화된 비전·언어 모델을 지원해, 차량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한층 자연스럽게 만든다.
# 이동 중 회의까지… 차 안이 ‘모바일 오피스’가 된다
보쉬는 차량 내 ‘비생산적인 이동 시간’을 실질적인 업무 시간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이 핵심이다.

AI 콕핏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365·팀즈(Teams)가 통합된다. 운전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주행 중 팀즈 회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차량은 자동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해 주행 부담을 줄인다.
# 2030년 3조 원… 보쉬의 AI 콕핏 승부수
보쉬 모빌리티 부문 이사회 의장 마르쿠스 하인(Markus Heyn)은 “새로운 AI 확장 플랫폼은 기존 콕핏 시스템에 첨단 인공지능 기능을 빠르고 쉽게 추가할 수 있게 한다”면서 “모든 탑승자에게 더 편안하고 직관적이며 안전한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쉬는 이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20억 유로(약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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