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이착륙” 세계 최초 개인용 ‘하이퍼TOL’ 등장…1대에 17억원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5-07 11:43:18
  • -
  • +
  • 인쇄

 

수직이착륙기(VTOL)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이동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대부분은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런던 기반 스타트업 알토볼로(AltoVolo)가 새로운 개념의 VTOL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설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실물 크기의 시연 기체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토볼로가 개발 중인 VTOL은 ‘시그마(Sigma)’라고 불리며, 기존 VTOL과는 차별화된 개념을 지향한다. 다인승 도심항공교통(UAM)보다는 개인용 이동 수단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조종사와 승객 1명이 탑승할 수 있는 2인승 구조로 설계됐다.

 

기체 크기도 비교적 작다. 길이 4m, 폭 4.8m, 높이 1.9m 수준으로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크기다. 일부 구조는 접을 수 있도록 설계돼 폭을 2.2m까지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반 주택 진입로나 건물 옥상, 요트 등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순수 전기 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동력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그마는 순항 속도 시속 354km, 최고속도 시속 467km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대 적재 중량은 약 270kg이며, 최대 45분간 공중 정지가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모드 기준 항속거리는 최대 약 805km 수준이며, 순수 전기 모드에서는 이보다 절반가량 짧은 거리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 가능 고도는 약 3,000m 수준이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 알토볼로는 덕티드 팬과 폐쇄형 로터 구조를 적용하려 했지만, 테스트 결과 무게와 구조 복잡성, 내구성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개방형 로터 구조로 변경하면서 체공 시간은 기존 18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늘었고, 경량화와 효율 개선 효과도 확보했다.

 

개방형 로터 역시 일반 상용 제품이 아니라 자체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시그마는 틸팅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비행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소음 감소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토볼로에 따르면 약 100m 거리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70dB 수준으로, 일반 헬리콥터보다 약 80% 조용하다는 설명이다.

 

 

알토볼로는 시그마를 세계 최초의 ‘하이퍼TOL(Hybrid Performance Take-off and Landing)’ 기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스포츠 파일럿 자격증 보유자로 설정했으며, 약 25시간의 추가 교육만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작 중인 실물 시연 기체는 향후 양산을 위한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다만 아직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개 전시 계획도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상용화 모델에는 삼중 제어 시스템과 탄도 낙하산 등 다양한 안전 장비도 적용될 예정이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약 15m 상공에서 자동으로 낙하산이 전개되는 방식이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시그마는 이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86만 3,200파운드로, 현재 환율 기준 약 16억 9,000만 원 수준이다. 초기 100대는 ‘런치 에디션’으로 판매될 예정이지만, 세부 사양과 추가 옵션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