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비틀은 2019년 생산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중국에서는 비틀을 빼닮은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다. 중국 장성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오라(ORA)가 만든 ‘발레 캣(Ballet Cat)’이다. 저조한 판매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이 독특한 전기차는 출력과 최고속도를 높인 신형 모델로 반전을 노린다.
발레 캣은 2021년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펑크 캣’ 콘셉트의 양산형으로, 202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출시됐다. 둥근 차체와 돌출된 펜더, 원형 헤드램프 등은 폭스바겐 타입 1 비틀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다만 원조 비틀과 달리 5도어 해치백 차체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최근 중국 산업정보화부에 등록된 신형 발레 캣은 기존보다 강력한 전기모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출력은 기존 126kW, 약 169마력에서 150kW, 약 201마력으로 높아졌다. 최고속도 역시 시속 155km에서 180km로 향상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 모델은 49.9kWh와 60.5kWh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중국 C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각각 약 401km와 500km였다. 신형의 배터리 용량과 공식 주행거리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외관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레 캣 특유의 둥근 실루엣과 복고풍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세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실내 역시 일반적인 전기차와는 다른 방향을 추구한다. 발레 캣은 출시 당시 여성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대형 화장 거울과 셀카 카메라, 전용 수납공간 등을 적용했다. 실내를 빠르게 따뜻하게 만드는 ‘웜 맨 모드’처럼 독특한 명칭의 편의 기능도 제공했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이 판매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발레 캣은 2022년 3816대, 2023년 3407대, 2024년 1935대가 판매됐으며, 2025년에는 판매량이 500대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장성자동차가 출력을 높인 신형 모델을 준비하는 것도 판매 감소세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출시 당시 가격은 19만3000위안부터 22만3000위안으로 책정됐다.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3900만~4500만원 수준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비슷한 크기의 신차가 2000만원대부터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폭스바겐은 비틀의 전기차 부활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당분간 새 차로 만날 수 있는 ‘비틀 감성의 전기차’는 폭스바겐이 아닌 중국 오라의 발레 캣이 유일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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