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폭설과 추위,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차량의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아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강한 횡풍에 과도하게 흔들린다는 경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최근 ‘자동차가 바람에 휘청이는 게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9일 올라온 이 글은 불과 이틀 만에 10만 명 이상이 조회하며 뜨거운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스팅어 후륜구동 모델 운전자는 “시속 90~100km로 정속 주행 중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차량이 좌우로 약 1cm 정도 순간적으로 밀렸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다”라고 한다.

그는 “스팅어는 차고가 낮고 공차중량도 1.7톤이 넘는 차량인데 예상보다 불안해 결국 80km/h 미만으로 감속했다”면서 “같은 구간을 주행하던 티볼리나 스포티지 등 상대적으로 차고가 높고 가벼운 SUV는 큰 흔들림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더욱 당황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후륜구동 차량의 구조적 특성이나, 겨울용 타이어의 그립 저하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또한, 얼라인먼트나 하체 문제 등을 의심하는 분석도 있다. 이 차가 최근 정비 이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후륜구동과 윈터타이어의 조합 때문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스팅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이들은 강풍이 불면 어떤 차든 흔들리는 게 정상이라고 주장한다. 댓글에서 한 운전자는 “바람이 많이 부는 3월에 고가도로를 지나다가 차선의 절반 가까이 밀린 적도 있다”면서 “강풍주의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차량의 측풍 민감도는 무게보다 차체 높이와 측면 면적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수십 톤짜리 버스나 트럭이 측풍에 가장 취약한 이유도 바로 높이 때문”이라며 “대형 세단조차 강풍에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을 봤다”라고 증언했다.
교량 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서해대교처럼 강풍 시 통제되는 구간이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량이 1cm 정도 옆으로 밀리는 체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만약 30cm 이상 밀리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에는 횡풍 대응 기술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팅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결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재반박도 있다. 실제로 렉서스 GS 시리즈에는 강한 측풍 시 스티어링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사이드 윈드 컴펜세이션’ 기능이 적용됐다. 또 일부 벤츠 모델도 횡풍을 감지해 미세 제동과 조향 보조를 수행한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주행 모드에 따라 작동 여부나 체감이 달라질 수 있다. 스팅어의 경우 사륜구동 모델에는 미세 제동과 조향 보조를 수행하는 토크 벡터링이 적용되지만, 후륜구동 모델은 상대적으로 보조 범위가 제한적이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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