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의 세상만사] 부동산과 주식이 판치는 세상

thedrive / 기사작성 : 2021-03-29 17:54:46
  • -
  • +
  • 인쇄

 

 

"거지차나 타면서 평생 그렇게 살아라"

"거지차 타는 너네 부모를 원망해라"

 

최근 잇달아 공분을 일으킨 언사들이다.

사소한 운전 시비 끝에 

고가 외제차 운전자가 상대차 운전자, 

그리고 운전자의 아이들에 내뱉은 말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누구나 가끔 지나친 욕설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감히 돈을 내세워 상대를 멸시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부자일수록, 위치가 높을수록

(실제로는 전혀 아니어도 겉으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네 전통이었다.

있어도 없는체, 강해도 약한체 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런데 고급차 탄다는 걸 내세워 빈자, 

(빈자도 아니다. 덜 부자일 뿐이다)를 경멸하고

그 자식들까지 조롱하다니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당혹스럽다. 

 

하긴 TV드라마의 극중 재벌가 사람들은

남을 깔보고 모독하는 일을 예사로 하더라.

당하는 사람도 이를 당연한듯 받아들이더라.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건 아니지, 했는데

드라마 역시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혼란스러웠었다.

 

그런데 

평소 여성과 장애인 비하로 비난 받던,

그럼에도 TV프로에 왕성하게 출연하고 있는 어떤 자가 

공공임대주택을 "너나 그런데서 살아" 라고 했다가 또 사과를 하는데

사과라고 하는 말이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축이 되다 보니 잘 몰라 실수를 했다"더라.

뭐라?

니가 사는 세상이 너네들과 달라?

 

아, 정말 세상이 변했구나.

돈이 신분을 가르는 세상이 됐구나.

돈 없는 사람이 불가촉천민인 시대로 

우리 사회가 역주행을 했구나. 

 

그러니 너도 나도 돈 되는 일에 혈안이지.

주식 부동산 투자에 난리가 난 거지.

왜 아니겠는가?

말께나 하고 힘좀 쓴다는 사람도 모두

몇십, 몇백억대 부자 아니던가?.

청빈한 사람이 존경받던 시대는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가 됐다.

 

우리 세대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만을 바랐다.

부당한 보상은 되레 수치로 생각했다.

나는 본래 고지식한 편이라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이른바 투자는 모르고 살았다.

예전에도 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가끔 있었지만.

얼마 뒤엔 도로 거지가 됐다는 소문이 많아서

부러워하지도 않았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갈 뿐만 아니라

공돈은 사람을 못쓰게 만들수도 있다고 배웠기 때문에

어쩌다 눈먼 돈이 생기면 누가 알세라 

내가 쓰든, 남에게 쓰든 없애버리기 바빴다.

 

그러나 요즘은 묵묵히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나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근로자조차 

이렇게 일해서 뭐하나, 일에 대한 욕구를 잃고 있단다.

주식과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넘치고 

이들은 망하지도 않나보다. 

망하기는 커녕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사는 모양이다.

 

그러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셈과

자기는 못 가진 세상에 대한 원망이 하늘을 찌른다.

 

대종사 께서는 일찌기 물질이 개벽됨을 알리면서

이에 맞춰 정신도 개벽해야 한다 하셨다.

 

물질 개벽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정신 개벽을 거꾸로 열심히 하고 있구나.

 

그러나 극심한 빈부차와 불평등은 혁명을 부른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부자도 빈자도 모두 불행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불로소득엔 무자비한 세금을 부과하라. 

더 이상 집이 투기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라.

 

젊은이들이 집이 없어 결혼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아예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라.

 

<출처 = 마음 가는 농부, 블로그>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