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사고로 두 동강 난 페라리 SF90…차주는 극적 생존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7-28 16: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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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시속 340km까지 달릴 수 있는 1,000마력 슈퍼카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 앞뒤로 완전히 분리됐다. 처참하게 부서진 차량의 모습과 달리 운전자는 큰 부상 없이 스스로 걸어 나왔다. 사고 차량은 페라리 SF90 스파이더였으며, 운전자는 호주의 유명 인플루언서 샘 고든이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샘 고든(Sam Gordon)은 최근 퀸즐랜드주에서 페라리 SF90 스파이더를 운전하다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운전자는 큰 부상 없이 차량에서 빠져나왔으며, 사고 발생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자신의 SNS에 해당 차량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그는 퀸즐랜드주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의 제어력을 잃고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충돌 후 차량은 탑승 공간이 포함된 탄소섬유 모노코크와 엔진·변속기가 장착된 후면부가 완전히 분리됐다. 그럼에도 고든은 큰 부상 없이 스스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백이 전개된 차량 앞부분은 도로를 벗어난 잔디 위에 멈춰 섰고, V8 엔진과 변속기가 포함된 후면 파워트레인 모듈은 수 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튕겨 나갔다.

 

▲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차량 외관은 처참하게 파손됐지만, 탑승 공간을 둘러싼 중앙 모노코크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했다. 강한 충격이 차량의 앞뒤 구조물과 후면부 분리를 통해 분산되면서 운전자를 보호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고든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사고였다. 주변에 보행자나 다른 차량이 없어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는 놀라운 자동차를 만들어 준 페라리에도 감사한다.”라고, 고든은 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페라리 SF90 스파이더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000마력(986hp), 최대토크는 81.6kgf·m에 달한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40km다.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이번 사고는 20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유명한 페라리 엔초 충돌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2006년 2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인근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당시 IT 기업 임원이었던 스테판 에릭손(Stefan Eriksson)이 페라리 엔초를 몰다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261~315k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엔초 역시 충격으로 엔진이 장착된 후면 프레임과 운전석이 포함된 앞부분이 완전히 분리됐다. 그러나 에릭손은 입술에 가벼운 상처만 입고 살아남아 큰 화제가 됐다.

 

▲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사고 직후 그는 ‘디트리히(Dietrich)’라는 독일인 친구가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에어백에서 발견된 혈흔의 DNA를 분석해 실제 운전자가 에릭손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그는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동강 난 엔초는 이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본사로 보내져 완전히 복원됐다. 차체 색상도 기존의 빨간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됐다. 사고 발생 10년 후인 2016년 2월, 복원을 마치고 페라리의 공식 인증까지 받은 이 엔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RM 소더비 경매에서 175만 달러(약 24억 5000만원)에 판매됐다.

 

▲ 가로수를 들이 받고 두 동강난 페라리 SF90 <사진=9 뉴스 퀸즐랜즈>

 

이번 SF90 스파이더 사고 역시 고성능 슈퍼카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동시에 차량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상황에서도 탑승 공간을 지켜낸 탄소섬유 모노코크 구조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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