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의 볼트 나사가…포르쉐 911 한 대보다 비싸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8-05 1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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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가니

 

볼트 하나에 약 11만원, 한 대에 들어가는 볼트는 약 2,000개. 단순 계산하면 파가니 한 대에 쓰이는 볼트 가격만 2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신형 포르쉐 911을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수십억원짜리 파가니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해외 유튜브 채널 카와우(Carwow)는 최근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파가니 공장을 방문해 차량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진행자 맷 왓슨(Mat Watson)은 파가니 한 대에 약 2,000개의 티타늄 볼트가 사용되며, 개당 가격은 약 60파운드(약 80달러)라고 설명했다.

 

▲ 파가니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볼트 전체 가격은 약 12만파운드(약 2억3,300만원)에 달한다. 미국에서 13만5,500달러(약 1억9,500만원)부터 시작하는 포르쉐 911 카레라보다 비싸다. 다만 이는 미국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한 비교로, 국내 판매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 볼트 하나에도 파가니 로고

 

가격이 비싼 이유는 소재와 제작 방식에 있다. 파가니는 일반적인 강철이나 알루미늄 대신 가볍고 강도가 높은 티타늄 볼트를 사용한다. 각 볼트에는 파가니 로고도 정교하게 새겨진다.

 

▲ 파가니

 

로고의 각인 깊이는 불과 2마이크론(0.002mm)이다. 일반적인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약 35분의 1 수준이다. 공장 영상에서는 이처럼 미세한 로고를 새기는 전용 장비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개당 80달러가 실제 제조원가인지, 평균 추정가격인지, 교체용 부품 가격인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볼트 전체 가격이 16만1,300달러라는 수치는 개당 가격과 수량을 단순 계산한 결과이지, 파가니가 공식 발표한 생산비는 아니다.

 

▲ 파가니

 

# 오일 게이지도 장신구처럼 제작

 

파가니의 집착에 가까운 제작 방식은 볼트에만 그치지 않는다. 엔진오일양을 확인하는 딥스틱도 티타늄 덩어리를 절삭하고 아노다이징 처리해 제작한다.

 

조립 과정은 더욱 독특하다. 먼저 딥스틱을 차량에 장착해 완전히 조였을 때 멈추는 방향을 확인한다. 이후 다시 분리해 로고가 정확히 수직을 향하도록 각인한 뒤 최종 조립한다.

 

▲ 파가니

 

스티어링 휠 역시 43kg짜리 알루미늄 블록을 깎아 만든다. 절삭 가공을 마치면 무게는 1.7kg까지 줄어들며, 이후 장인이 약 8시간 동안 손으로 표면을 연마한다.

 

운전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휠 베어링과 서스펜션 컨트롤 암도 조형물에 가까울 정도로 공들여 제작한다. 파가니가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달리는 예술품’으로 정의하는 이유다.

 

▲ 파가니

 

이번에 공개된 공장에는 약 300명이 근무하며, 차량 한 대를 완성하는 데 약 9주가 걸린다. 최근 1년 동안 생산한 차량도 67대에 불과한 것으로 소개됐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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