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사라졌던 인산철이 돌아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2차전’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26-08-27 1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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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4 <출처=기아>

 

국내 전기 승용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때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리튬인산철(이하 LFP) 배터리가 2023년부터 다시 늘어나 지난해 신규 등록 전기 승용차의 35%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올해도 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리튬이온배터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AI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국내 전기 승용차 신규 등록을 분석한 결과, 국내 배터리 시장은 ‘LFP 등장→리튬이온 독점→LFP 귀환’이라는 흐름을 보였다.

 

▲ 아이오닉 5 <출처=현대자동차>

 

국내 전기 승용차 등록이 시작된 2012년에는 총 515대 가운데 리튬이온배터리 차량이 458대(88.9%), LFP 차량이 57대(11.1%)였다. 그러나 이듬해 LFP 등록 대수는 6대로 급감했고,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신규 등록 데이터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당시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가 핵심 경쟁력이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가 주행거리 확보에 유리하면서 아이오닉,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테슬라 모델3·모델Y, 기아 EV6 등 주요 전기차 대부분이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했다.

 

▲ 레이 EV <출처=기아>

 

LFP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23년이다. LFP 차량 1만 7,577대가 등록돼 전체의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4년 3만 5,349대, 2025년 6만 9,124대로 각각 전년보다 101.1%, 95.5% 증가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35%까지 높아졌다.

 

주행거리 못지않게 차량 가격이 전기차 구매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LFP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선택지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테슬라의 LFP 모델 확대, 기아 레이 EV의 LFP 배터리 적용 등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 모델Y <출처=테슬라>

 

올해 들어서는 LFP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다. 2026년 1~7월 LFP 차량은 6만 8,302대가 등록됐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7%로 지난해 35%보다 낮아졌다. 반면 리튬이온배터리 차량은 14만 878대로 67.3%를 차지했다.

 

특히 국산 대중형 전기차가 리튬이온배터리의 판매를 이끌고 있다. 올해 리튬이온배터리 차량 등록 순위는 기아 EV3가 2만 1,542대로 1위, EV5가 1만 8,984대로 2위였다. 이어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4가 뒤를 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테슬라 모델Y다. 모델Y는 올해 1~7월 리튬이온배터리 차량이 1만 3,687대, LFP 차량이 3만 8,379대 등록됐다. 두 사양을 합치면 5만 2,066대로 국내 전기 승용차 단일 모델 가운데 1위다.

 

▲ 돌핀 <출처=BYD>

 

LFP 부문에서는 모델Y에 이어 기아 레이, BYD 돌핀, BYD 씨라이언7, KG모빌리티 무쏘 EV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LFP의 부활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의 독점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 2012년 11.1%로 시작했던 LFP는 2023년 15.2%로 돌아온 뒤 2025년 35%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기 승용차 3대 중 1대가량에 탑재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한 배터리 기술 경쟁보다 가격과 주행거리, 충전 성능을 어떻게 조합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와 주행거리·성능을 강점으로 한 리튬이온이 맞붙는 가운데, 국산 전기차 업체들의 반격까지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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