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BMW 640d <출처=보배드림> |
170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BMW 6시리즈. 디자인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장거리 연비까지 좋다면 한 번쯤 욕심이 날 만하다. 하지만 연식이 10년을 넘고 주행거리까지 11만km를 넘어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현시점 640d 어떤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게시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며, 오래된 수입 디젤차 구매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글쓴이가 고민 중인 차량은 2015년식 BMW 640d로 주행거리는 약 11만km다. 순정 M6 풀 바디킷으로 외관을 꾸몄으며 카본 클리닝을 비롯해 플렉시블 조인트, 오일필터 하우징, 냉각수 관련 부품, 등속샤프트, 텐션 스트럿, 인터쿨러, 예열플러그 등 상당한 정비가 이미 이뤄진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매물 가격은 약 1700만 원. 글쓴이는 차량 구입 후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로 약 500만 원을 별도로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고 있는 K9은 아이가 태어날 예정인 동생에게 넘기기로 했으며, 지방과 서울을 매주 오가는 만큼 연비를 고려해 디젤 모델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 “500만 원으로는 부족할 수도”
댓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역시 유지비였다.
한 이용자는 10년이 넘은 차량인 만큼 트랜스퍼케이스나 변속기 고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500만 원 정도의 예비비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오래된 6시리즈는 부품 교환이 시작될 경우 예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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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BMW 640d xDrive M Sport Limited Edition |
실제 수입차 운용 경험을 언급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이용자는 2020년식 X5 디젤조차 수리비 부담 때문에 전기차로 바꿨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BMW 디젤을 좋아했지만 중고 640d는 고장 부위를 수리할 때마다 백만원 단위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11만km라는 주행거리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차량을 리프트에 올려 누유 여부와 하체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모품 및 부품 교환 비용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 “ZF 8단만 제대로 확인하면 추천”
반대 의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BMW 디젤 모델을 여러 대 운행했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11만km라는 주행거리 자체만으로 차량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주요 정비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시승을 통해 ZF 8단 자동변속기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면 된다는 조언이다.
특히 1~2단에서 울컥거림이 있는지, 중간 단수에서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40d의 높은 출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차량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변속기 상태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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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BMW 640d xDrive M Sport Limited Edition |
실제 640d를 탔다는 한 이용자도 디자인과 고속주행 안정성, 연비를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프레임리스 도어 관련 잔고장과 타이어 편마모, 엔진오일 및 냉각수 계통 문제, 좁은 실내 등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결혼 전이라면 다시 구매하고 싶다는 평가를 남겼다.
또 다른 과거 오너 역시 640d는 잘 달리고 연비도 좋은 차라며 관리 상태가 좋다면 지나치게 겁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 중요한 것은 ‘차값’보다 ‘차 상태’
댓글 반응을 종합하면 640d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출시된 지 1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외관 디자인과 고속주행 성능, 연비를 높게 평가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디자인만 보면 최고”라고 평가했고, 실제 오너들도 달리기 성능을 장점으로 꼽았다.
문제는 돈이다. 중고차 가격이 1700만 원대로 내려갔다고 해서 차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정비 비용까지 그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댓글에서도 차량 구입비보다 향후 수리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구매 여부를 결정할 핵심이라는 의견이 반복됐다.
특히 이 차량처럼 이미 정비 이력이 많은 매물은 ‘수리를 많이 했으니 안심할 수 있는 차’로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비하지 않은 다른 노후 부품의 교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디자인과 주행감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수리비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신차 대비 싸다’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유지비가 차량 가격 못지않은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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