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라고 중고차 가격이 잘 버티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고급 SUV는 출고 5년 만에 신차 가격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중고차 분석업체 아이씨카즈(iSeeCars)가 2026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SUV의 평균 5년 감가율은 44.9%였다. 전체 자동차 평균 41.8%보다 높다. 다음은 이번 조사에서 감가가 특히 컸던 SUV 7종이다.
1. 인피니티 QX80 - 62.8%

가장 감가가 컸던 모델은 인피니티 QX80이다. 5년 만에 평균 62.8%의 가치가 사라졌다.
2021년형 기본 모델은 당시 7만3,645달러(약 9,960만원)였지만 현재 중고 시세는 2만달러(약 2,722만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오랫동안 유지된 구형 플랫폼에 완전변경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세대의 가치가 더 빠르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 61.7%

레인지로버의 5년 감가율은 61.7%다. 2021년형 기본 가격이 9만4,450달러(약 1억2,780만원)에 달했던 만큼 실제 손실액도 크다. 평균 감가율을 적용하면 5년 동안 약 5만8,000달러(약 7,850만원)가 사라진 셈이다.
고가 럭셔리 SUV는 같은 감가율이라도 실제 손실액이 훨씬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3. 인피니티 QX60 - 58.3%

QX60의 5년 감가율은 58.3%다. 중간급 럭스 트림은 4만9,175달러(약 6,650만원)였지만 현재 중고 가격은 2만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2022년형부터 완전변경 모델이 등장한 것도 구형의 감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4.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 58.3%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58.3%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2021년형 가격은 7만2,180달러(약 9,760만원)부터 시작했으며, 중간급 HST는 8만5,530달러(약 1억1,570만원)였다. 현재 같은 연식 중고차는 3만달러 중반대로 떨어졌다.
이번 7개 모델 가운데 랜드로버가 3대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5. 아우디 Q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58.2%

아우디 Q5 가운데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감가가 특히 컸다. 5년 감가율은 58.2%다.
일반 Q5도 55.1%로 높지만 PHEV가 이를 웃돌았다. 반면 토요타 RAV4 프라임은 5년 뒤에도 약 69%의 가치를 유지해, 단순히 PHEV라는 이유만으로 감가가 큰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6.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 57.9%

디스커버리의 5년 감가율은 57.9%다. 2021년형 기본 가격은 5만5,250달러(약 7,470만원), 상위 모델은 7만달러를 넘었다. 현재 중고 시세는 당시 신차 가격의 절반 이하까지 내려온 사례가 적지 않다.
신차 구매자에게는 큰 손실이지만,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고급 SUV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7. 아우디 Q7 - 57.2%

아우디 Q7의 5년 감가율은 57.2%다. SUV 평균 44.9%보다 12%포인트 이상 높다. 2021년형 기본 모델은 5만6,045달러(약 7,580만원)였지만 현재 중고 가격은 2만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신형 3세대 Q7 등장까지 겹치면서 구형 모델의 잔존가치에는 추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비싼 SUV일수록 손실액도 커
7개 모델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고가 럭셔리 SUV이며 인피니티, 랜드로버, 아우디가 명단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높은 신차 가격과 세대교체, 중고차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감가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신차 구매자에게 감가는 손실이지만,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기회다. 다만 값이 크게 떨어진 고급 SUV일수록 보험료와 연료비, 소모품과 수리비 부담까지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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