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회사 맞아? 샤오펑, 로봇·로보택시·플라잉카 한꺼번에 공개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7-21 16: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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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펑 L03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은 더 이상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신형 전기 SUV 쿠페 L03를 공개한 무대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택시, 비행자동차까지 한꺼번에 등장시키며 도로와 하늘, 일상을 연결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샤오펑은 최근 독일 뮌헨에서 ‘모두를 위한 피지컬 AI(Physical AI for All)’를 주제로 대규모 브랜드 행사를 개최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형 L03를 비롯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 비행자동차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샤오펑이 말하는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을 자동차와 로봇, 도심항공교통 등 실제 이동수단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 이동하고 생활하는 방식 전반을 AI 기술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피지컬 AI 기업을 만들고 있다”면서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이동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전기차부터 로보택시·비행자동차까지

 

샤오펑은 중국에서 자체 로보택시 플랫폼의 시험 운행을 시작했으며, 향후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펑의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승객을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회사가 축적해 온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택시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다.

 

▲ 사오펑 휴머로이드 로봇

 

비행자동차 사업도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축이다. 샤오펑은 도로 위의 2차원 이동을 넘어 하늘을 활용한 3차원 이동을 현실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미래 전략과 함께 실제 판매를 담당할 신형 L03도 공개됐다. L03는 샤오펑이 개발한 전기 SUV 쿠페로,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을 함께 운영한다.

 

# 페라리 출신 디자이너가 완성한 L03

 

L03의 디자인은 페라리 외장 디자인 총괄 출신 후안마 로페스(JuanMa López)가 주도했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과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일반적인 보급형 전기 SUV보다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공기저항계수는 약 0.23Cd 수준으로 알려졌다. 팬텀 퍼플 외장 색상은 L03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내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공간을 지향한다. 무중력 리클라이닝 기능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시트를 적용했으며, 장거리 이동 때 탑승자의 피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내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앞쪽 프렁크와 후면 슬라이딩 수납공간을 통해 일상생활과 장거리 여행에서 활용도를 높였다.

 

상위 사양에는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튜링 AI 칩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VLA 2.0을 구동하고, 복잡한 도로 상황을 분석해 차량의 가속과 제동, 조향을 지원한다.

 

▲ 샤오펑 L03

 

다만 VLA 2.0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실제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필요할 때 즉시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 동시 운영

 

L03 전기차는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다. 구체적인 충전 시간과 출력은 배터리 용량 및 세부 사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시장을 위해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도 마련했다. 샤오펑의 쿤펑(Kunpeng) 기술을 적용한 ‘파워 X(Power X)’ 모델은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샤오펑은 이러한 이원화 전략을 통해 충전 시설이 잘 갖춰진 유럽뿐만 아니라,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L03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에서는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에는 구글 지도 기반 내비게이션을 차량 시스템에 직접 통합해 스마트폰 미러링 없이도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주요 지도와 경로 안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샤오펑 플라잉카

 

#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샤오펑은 자동차와 자율주행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사람과 유사한 신체 구조와 움직임을 구현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이 등장했다.

 

아이언은 샤오펑의 AI 칩과 시각 인식, 동작 제어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실제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회사는 2027년부터 아이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샤오펑 매장이나 기업용 공간에서 안내와 고객 응대 등의 역할을 맡고, 향후 활용 분야를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샤오펑은 2026년 말까지 로봇 생산 능력을 월 1,0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은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해 뮌헨의 연구개발 시설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의 요구와 유럽의 안전·환경 규제에 맞는 차량과 소프트웨어를 유럽에서 직접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신형 L03와 로보택시, 비행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을 한 무대에 올린 이번 행사는 샤오펑이 지향하는 미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샤오펑은 이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도로와 하늘, 일상생활을 AI로 연결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을 향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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