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더 탔다고 최대 90억원 차이?…검은색 페라리 엔초의 몸값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08-05 1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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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엔초

같은 검은색 차체와 붉은색 실내를 갖춘 페라리 엔초지만 예상 몸값은 최대 수십억 원이나 벌어졌다. 차이는 주행거리다. 한 대는 692㎞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경매에 나온 차량은 2만 1352㎞를 달렸다. 일반 자동차라면 짧은 거리지만 희소 슈퍼카 시장에서는 가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조건이 됐다.

 

브로드 애로 옥션은 오는 8월 14일 미국 몬터레이 카위크 기간 열리는 ‘더 퀘일 옥션’에 2003년형 페라리 엔초를 출품한다. 예상 낙찰가는 900만~1100만 달러, 한화 약 130억~159억 원이다. 최저 낙찰가 없이 경매가 진행된다.

 

▲ 페라리 엔초

 

# 단 3대뿐인 색상 조합

 

이번 차량은 검은색 ‘네로 D.S.’ 외장에 붉은색 ‘로쏘’ 가죽 실내를 조합했다. 미국 시장에 인도된 네로 D.S. 엔초는 총 12대이며, 이 가운데 붉은색 실내까지 적용한 차량은 단 3대뿐이다.

 

붉은색 계기판과 레이싱 시트, 검은색 카펫도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엔초를 상징하는 빨간색 차체와 검은색 실내의 조합을 정반대로 뒤집은 희귀 사양이다.

 

▲ 페라리 엔초

 

차량은 미국 네바다에서 처음 판매된 뒤 2009년 콜로라도의 두 번째 소유자에게 넘어갔다. 2012년에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수집가가 인수했으며, 2022년 소유자와 함께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 692㎞ 엔초는 약 219억원에 낙찰

 

이번 출품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는 약 2만 1352㎞다. 일반 차량과 비교하면 많지 않지만, 주행 자체를 꺼리는 희귀 슈퍼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 페라리 엔초

 

브로드 애로가 지난 3월 판매한 같은 검은색·붉은색 조합의 엔초는 주행거리가 약 692㎞에 불과했다. 해당 차량은 1518만 5000달러(약 219억 원)에 낙찰되며 엔초 공개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두 차량의 주행거리 차이는 약 2만 660㎞다. 이번 차량이 예상가 하단인 900만 달러에 낙찰된다고 가정하면 가격 차이는 약 618만 5000달러, 한화 약 89억 원에 달한다.

 

▲ 페라리 엔초

 

# 1억원 넘는 정비도 마쳐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차량의 관리 상태는 뛰어난 것으로 소개됐다. 올해 페라리 본사의 공식 클래식카 인증 프로그램인 ‘페라리 클라시케’ 인증을 받았으며, 약 1억 1500만 원이 넘는 전체 정비도 마쳤다.

 

세 명의 소유자를 거친 이력과 출고 이후의 관리 기록도 문서로 남아 있다. 경매사는 오랫동안 차고에 세워둔 전시용 차량이 아니라 실제 주행을 즐기면서도 꾸준히 관리한 엔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페라리 엔초

 

이번 경매는 초저주행 거리만을 중시하지 않고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 희귀 엔초를 원하는 수집가가 얼마나 높은 가격을 제시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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