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를 꾸미거나 성능을 높이려고 장착한 액세서리가 오히려 차를 망가뜨릴 수 있다. 휠과 타이어처럼 흔한 튜닝 부품부터 머플러, 리프트 키트, 헤드램프까지 잘못 고르면 서스펜션과 엔진, 전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제품은 안전성을 떨어뜨리거나 보증 수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장착 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1. 애프터마켓 휠과 로우 프로파일 타이어
로우 프로파일 타이어는 차를 스포티하게 보이게 하고 코너링 반응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편평비가 지나치게 낮으면 노면 충격이 그대로 서스펜션에 전달된다.
특히 휠 직경이나 오프셋이 제조사 권장 규격과 다르면 부싱과 볼 조인트 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승차감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서스펜션 부품의 수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2. 콜드 에어 인테이크
콜드 에어 인테이크는 엔진에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를 공급해 출력을 높이는 튜닝 부품이다.
문제는 차량과 제대로 맞지 않는 제품이다. 흡입 공기량이 달라지면서 공연비가 틀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성능 저하나 엔진 경고등 점등으로 이어진다.
필터 품질이 낮으면 먼지와 이물질이 엔진 내부로 유입돼 장기적으로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3. 고성능 머플러
고성능 머플러는 배기 흐름을 개선해 출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배기음이 커졌다고 성능까지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저가 제품 가운데 일부는 내부에 품질이 낮은 흡음재를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재가 손상되거나 떨어져 나가 배기 흐름을 막으면 오히려 출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튜닝 부품 때문에 엔진이나 배기계통에 문제가 생겼다면 제조사 보증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4. 리프트 키트
SUV와 픽업트럭 차고를 높이는 리프트 키트는 강인한 외관과 높은 시야를 만들어준다. 대신 차량의 기본 설계 균형을 바꾼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차고가 높아지면 서스펜션과 드라이브 샤프트 각도가 달라지고 관련 부품에 추가 하중이 걸릴 수 있다. 대형 타이어까지 장착하면 연료 소비도 증가한다.
무게중심이 올라가면서 코너링 안정성이 떨어지고 전복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5. 자동차 브라
자동차 브라(Car Bra)는 범퍼와 보닛 앞부분을 덮어 벌레나 돌, 오염물질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하는 액세서리다.
하지만 장기간 장착하면 오히려 흠집을 만들 수 있다. 주행 중 커버와 차체 사이로 들어간 먼지가 계속 마찰하면서 도장면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햇빛 노출 차이로 색상이 다르게 바래는 문제도 있다. 오랫동안 사용한 뒤 브라를 제거하면 덮여 있던 부분과 주변 도장 색이 달라 보일 수 있다.
6. 불바
불바(Bull Bar)는 차량 전면에 설치해 충돌 시 차체를 보호하는 장비다. 호주에서는 캥거루와 충돌할 때 차량을 보호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돼 ‘루바(Roo Bar)’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차량 설계와 맞지 않는 불바는 충돌 충격을 예상하지 못한 차체 부위로 전달할 수 있다. 무게가 늘면서 연비와 전륜 하중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에어백 센서와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잘못 설계된 제품은 충돌 감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안전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7. 애프터마켓 헤드램프
기존 할로겐 헤드램프를 LED나 HID로 교체하는 튜닝은 국내에서도 흔하다. 하지만 전구만 단순히 바꾸는 방식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량의 전기 시스템과 맞지 않으면 퓨즈나 배터리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광축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맞은편 운전자에게 심한 눈부심을 유발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등화장치가 자동차 안전기준과 검사 기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밝기뿐 아니라 구조와 인증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8. 무거운 열쇠고리
의외로 가장 쉽게 피할 수 있는 문제다. 물리식 키를 사용하는 차량에서 열쇠고리에 여러 장식과 열쇠를 달아두면 점화장치에 지속적으로 하중이 걸린다.
오랜 기간 반복되면 키 실린더가 마모돼 시동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스마트키 역시 지나치게 많은 금속 물체와 함께 보관하면 무선 신호에 간섭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키는 가능한 한 가볍고 단순하게 사용하는 편이 낫다.
자동차 액세서리는 잘 고르면 개성과 편의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순정 설계를 크게 벗어나는 제품일수록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주행 안전이나 전기·엔진 계통과 직접 연결되는 부품이라면 디자인과 가격보다 차량 호환성과 인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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