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마력인데 포르쉐 감성?”…주지아로가 만든 피아트 스피드스터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09-23 16: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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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의 초소형 전기차 토폴리노가 파격적인 오픈톱 스피드스터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파브리치오 주지아로와 라포 엘칸이 함께 만든 콘셉트카 ‘Top. L’이다.

 

토폴리노는 시트로엥 아미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초소형 전기차로, 유럽에서는 L6e 경형 쿼드리사이클로 분류된다. 출력과 중량에 제한이 있는 도심형 이동수단이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이 작은 차를 기반으로 감성과 재미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Top. L은 기존 토폴리노의 지붕과 상부 차체를 과감히 걷어냈다. 대신 낮은 랩어라운드형 윈드스크린을 적용해 전형적인 스피드스터 스타일을 완성했다. 도어 대신 토폴리노 돌체비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로프 형태의 장식물을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전면부에는 피아트 500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LED 헤드램프가 들어갔으며, 빈티지풍 멀티스포크 크롬 휠과 무광 아쿠아마린 컬러가 조화를 이룬다. 실내 역시 같은 색상의 가죽과 알칸타라를 사용해 작은 차체에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디자인 영감은 제임스 딘이 탔던 포르쉐 550 스파이더 ‘리틀 바스타드’에서 가져왔다. 작고 낮은 차체와 지붕 없는 구조를 통해 경량 스포츠카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한 것이다.

 

그러나 외형과 달리 성능은 그대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토폴리노와 동일한 최고출력 8마력(6kW) 전기모터와 5.5kWh 배터리를 사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75km다.

 

 

주지아로와 엘칸은 “자동차에 대한 열정은 마력과 관계없다”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Top. J’는 보다 독특하다. 기존 화물 공간에 뒤를 바라보는 추가 벤치 시트를 설치해 4명이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뒷좌석 승객의 다리가 차량 뒤쪽으로 돌출되는 파격적인 구조다. 천 소재 캐노피와 튜브형 도어를 적용해 해변용 레저카 같은 분위기를 낸다. 

 

 

Top. J의 파란색과 녹색 조합은 1950년대 지아니 아넬리가 몰았던 페라리 166 MM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만 좌석 추가로 인해 기존 L6e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실제 등록을 위해서는 상위 L7e 등급이 필요하다.

 

두 콘셉트의 양산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파브리치오 주지아로와 라포 엘칸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추가 프로젝트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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