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전기차 브랜드 1위 등극한 사연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11-20 13: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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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유자의 절반 이상은 정치적 이유 등으로 특정 브랜드를 피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 세계적인 전기차 기피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연구는 경제성, 정치적 견해, 인식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전자들에게 왜 전기차를 선택했는지 물어보면, 환경 보호부터 비용 절감, 혹은 단순히 토크가 좋다는 이유까지 다양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나 새로운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이제 많은 이들이 정치적 이유로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전기차 운전자 협회가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 ‘글로벌 EV 얼라이언스(GEVA)’는 30개국에서 전기차 보유자 2만 6,000명 이상을 조사를 진행했으며, 전기차 운전자 중 상당수가 정치적 요인 때문에 특정 브랜드나 특정 국가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테슬라는 가장 많이 피하는 브랜드로 나타났으며, 생산국 가운데 가장 많이 피하는 국가로는 중국이 꼽혔다. 특정 브랜드를 피한다고 답한 사람 가운데 41%가 테슬라를 지목했는데, 이는 사실상 현대적인 대중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회사로서는 놀라운 수치다. 

 

피해야 할 원산지 국가로 중국을 꼽은 응답자는 12%였으며, 미국산 전기차 전체를 피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5%였다.

 

이번 연구는 테슬라 회피의 배경이 되는 정치적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응답자들이 불만을 가질 만한 부분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몇 년간 정치적 논란, 온라인 말다툼, 보이콧 요구를 촉발한 수상쩍은 손짓 등 여러 논쟁 사이를 오가며 주목을 받아왔다. 

 

일부 테슬라 차주들은 차량과 최고경영자를 분리해 생각하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머스크의 이런 활동이 브랜드를 기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행동이 회사에 100만 대 이상의 판매 손실을 입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출처=글로벌 EV 얼라이언스(GEVA)

 

조사는 지역별 특이한 경향도 보여준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그리고 전기차 선호도가 높은 노르웨이에서도 전기차 운전자의 45% 이상이 테슬라를 피하겠다고 답해, 브랜드의 본거지이자 세계에서 전기차 채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에서조차 관용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인도와 헝가리에서는 각각 2%와 6%만이 해당 브랜드를 피하겠다고 답했다. 중국산 전기차도 국가별로 극명하게 다른 수용도를 보였는데, 회피 비율은 2%(이탈리아, 폴란드)에서 43%(리투아니아)까지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가용성과 가격 경쟁력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중국산 전기차가 저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정치적 성향보다 가격과 실용성이 우선순위가 되기도 한다.

 

▲ 출처=글로벌 EV 얼라이언스(GEVA)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브랜드 정체성과 원산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주행거리나 충전 속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운전자들은 누가 자동차를 만드는지,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심지어 누가 소셜 미디어에 무엇을 올리는지까지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미 공공 이미지를 주시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번 조사는 그들이 더욱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제시한 셈이다. 전기차 세계에서는 정치가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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