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할부 238만원에 라면만…” 카푸어의 고백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10-22 12: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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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제력에 비해 무리하게 비싼 차를 샀다가 궁핍하게 사는 이른바 카푸어(carpoor)에 대한 논란이 종종 있다. 카푸어는 자동차(car)와 가난(poor)의 합성어다.


그런데 소득 대비 얼마 정도의 차를 구입해야 카푸어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 이와 관련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글이 잇달아 올라와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9일 외제차를 타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A씨는 1억 원이 넘는 포르쉐의 차주다.

영상에서 A씨는 자신이 카푸어가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아반떼N을 (구입하기 위해) 상담하러 갔다”면서 “그런데 그 돈이면 쏘나타가 낫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쏘나타 풀옵션 가격이면 (깡통) 그랜저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돈(깡통 그랜저를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이면 BMW 5시리즈를 중고차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막상 수입차 중고매장을 방문한 그에 눈에 들어온 차가 바로 포르쉐였다. A씨에게 딜러는 “BMW 사서 내는 월납 금액과 포르쉐가 겨우 100만 원 차이”라며 “술 한번 안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설득했다. 

실제로 포르쉐를 구입한 그가 매월 내는 돈은 238만 원이다. 그는 “내 생활이 없고 일과 집 반복이다. 식사는 하루 두 끼 라면만 먹는다”면서 “돈이 없으니까 놀러 가지도 못하고 운동만 한다. 포르쉐가 예방주사다”라고 처지를 전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A씨는 “포르쉐는 5년 있다가 팔아도 7000만~8000만 원은 남는다”면서 “열심히 살려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 18일에도 자동차 커뮤니티에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20대 차주가 현대차 아반떼를 구입한 후 12개월로 할부를 갚고 있다는 내용이다.

‘상남자의 아반떼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을 보면 20대 사회 초년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신의 차량 할부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역서를 보면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월 165만 원씩 할부금을 내고 있다. 165만 원을 12개월간 분납해 총 1980만 원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카푸어의 기준은 소득이나 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월급의 70% 이상을 자동차에 투자할 경우 카푸어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연봉 3000만 원을 받으면 현대차 아반떼, 쌍용 티볼리, 기아 셀토스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할부와 취득세, 보험료 등 월 유지비(89만 원)가 월 소득(226만 원)의 30~40% 선이다.

소득이 상승해 연봉 5000만~6000만 원대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차량은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기아 쏘렌토 정도다. 이 차를 구입하면 월 유지비(125만 원)가 월 소득(300만 원)의 35% 선을 유지할 수 있다.

같은 기준으로 제네시스 GV80 수준의 국산 고급차를 타기 위해선 연봉이 8000만 원 정도는 돼야 카푸어가 아니다. BMW X7 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GLS 정도를 구입하려면 연봉이 최소 1억 5000만 원 정도가 적절하다.

다만 수입차의 경우 비싼 장비/부품 교체를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다. 향후 유지비를 고려하면 연봉이 좀 더 높아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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