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를 고를 때 우리는 수많은 숫자와 옵션을 비교한다. 연비, 출력, 디스플레이, 2열 공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하지만 그 모든 조건을 압도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 있다. 바로 신뢰성이다.
아무리 화려한 옵션을 갖췄더라도, 정비소를 들락날락해야 한다면 그 차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 정기 점검은 당연한 일이지만, 예기치 못한 고장으로 발이 묶이는 상황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2026년 기준 신뢰성이 가장 낮은 차량 10종을 선정했다. 모든 차량이 반드시 문제를 겪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장기 소유 관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에 가깝다.
# GMC 아카디아
문제의 역사가 길다. 2008년 첫 등장 이후 아카디아는 변속기 문제로 악명을 쌓았다. 일부 초기 모델은 10만 마일 이전에 변속기 고장이 발생했다. 2세대에서 다소 개선됐지만 2013년형은 누수와 서모스탯 결함이 불거졌고, 2018년형에서는 다시 변속 타이밍 불량이 보고됐다. 2024년형 역시 복합 연비 8.5km/ℓ 수준과 품질 완성도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 리비안 R1T
상징성은 크지만, 품질은 아직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최초의 양산 전기 픽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R1T. 하지만 생산 4년 만에 신뢰성 논란이 커졌다. 2022년형은 11차례 리콜을 겪었다. 안전벨트 문제, 배터리 성능 저하(실주행 약 270~300마일), 마감 품질 불량, HVAC 시스템 오류 등이 지적됐다. 완성도는 여전히 숙제다.
# 쉐보레 블레이저 EV
출시 후 판매 중단까지 겪었다. 2024년형 블레이저 EV는 심각한 소프트웨어 문제로 한때 판매가 중단됐다. 일부 차량에서는 진단 과정에서 20개가 넘는 오류 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2025년형에서도 변속 불가, 갑작스러운 ‘터틀 모드’ 진입, 충전 속도 저하 문제가 이어졌다. 전동화 전환 과정의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 마쓰다 CX-90 PHEV
전환 충격과 리콜을 겪었다. 가솔린과 전기 모드 전환 시 발생하는 변속 충격이 대표적인 문제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10만 대 이상 리콜됐으며, 구동력 상실 사례도 보고됐다. 연비 경쟁력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 제네시스 GV60
ICCU 결함이 논란이다. 2022년형에서 통합 충전 제어 유닛(ICCU) 관련 결함이 발생했다. 주행거리는 2023년형 기준 약 378km로,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짧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약 257km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
# 마쓰다 CX-90(가솔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스티어링 조향 이상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인포테인먼트 연결 불량, 고속 주행 시 사이드미러 진동 등이 지적된다.
# 기아 EV9
계기판 오류 논란이 이슈다. 디지털 계기판 화면이 주행 중 사라지는 사례가 보고됐다. 일부 운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차량을 20분간 차를 세우고, 잠금됐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 기아 EV6
ICCU 이슈가 재등장했다. ICCU 결함으로 12V 배터리 충전 불량 및 주행 중 동력 상실 사례가 보고됐다. 일부 차량은 주행 중 완전히 멈춘 사례도 있었다.

# 혼다 프롤로그
GM과 공동 개발한 전기 SUV다. 예약 충전 실패, 서스펜션 소음, 후진 시 급제동 현상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리콜과 화재 위험을 겪고 있다. 2017~2023년형은 변속기 배선 문제로 약 7만 6,000대가 리콜됐다. 엔진 정지, 림프 모드 진입, 배터리 화재 위험 등 심각한 결함 사례도 보고됐다.
# 신뢰성, 결국 ‘보이지 않는 비용’
이번 리스트에 오른 차량이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신뢰성은 곧 장기적인 유지비와 직결된다. 차량 가격, 옵션, 디자인 등도 중요하지만, 리콜 이력과 내구성 평가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신차 구매는 설렘의 순간이지만, 몇 년 뒤의 유지 비용까지 생각하는 냉정함도 필요하다. 화려한 사양보다 더 중요한 건, 아무 일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기본은 여전히 ‘믿고 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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