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캐스팅이라 통째로 간다?” 테슬라 900만원 수리비의 진실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10-06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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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에펨코리아>

 

주차장에서 기둥에 부딪힌 테슬라 차량의 수리비가 900만원에 달한다는 사례가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단순 접촉사고처럼 보이는데도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공법이 원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최근 에펨코리아 자동차 게시판에는 ‘한번 박으면 수리비 900 이상인 싱글벙글 테슬라 펜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주차장 기둥과 충돌해 뒤쪽 펜더와 도어 주변이 찌그러진 차량 사진과 함께, 수리비가 약 9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댓글 반응은 뜨거웠다. 일부 이용자는 “철판을 한 번에 찍어내 부분 수리가 어렵다”, “기가캐스팅 때문에 사고가 나면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높은 수리비가 테슬라 특유의 차체 제작 방식 때문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실제 테슬라 공식 수리 지침을 보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기가캐스팅이라 통째로 교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 <출처=에펨코리아>

 

테슬라의 최신 모델 Y 충돌 수리 매뉴얼을 보면 리어 쿼터 외판은 손상 범위에 따라 전체 교체뿐 아니라 부분 절단·접합 수리도 가능하다. 테슬라는 쿼터 외판을 구역별로 나눠 일부 영역에서는 ‘섹셔닝(sectioning)’을 허용하고 있다.

 

공식 지침에는 비구조적인 외판 손상의 경우 판금 작업도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쿼터 패널의 찌그러짐이나 찢어짐도 손상 정도와 위치에 따라 전용 공구를 이용해 수리할 수 있다.

 

따라서 “테슬라는 기가캐스팅 때문에 펜더가 조금 찌그러져도 차체를 통째로 교환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기가캐스팅은 주로 차체 하부의 대형 구조물을 하나의 주조 부품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외부 쿼터 패널 자체가 거대한 주조 구조물인 것은 아니다.

 

▲ <출처=에펨코리아>

 

다만 손상이 외판에서 끝나지 않고 내부 구조재나 주조 부위까지 이어졌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테슬라는 구조 부품마다 수리 가능 범위를 엄격하게 정해 놓고 있으며, 일부 구조재는 수리 대신 교환이 필요하다. 실제 공식 매뉴얼에서도 외판을 제거한 뒤 내부 패널과 구조물을 별도로 교체하는 절차가 존재한다.

 

만약 900만원이라는 수리비가 나왔다면 단순히 ‘펜더 한 장’ 가격 때문이라기보다 도어와 쿼터 패널, 내부 구조물, 도색과 공임 등 여러 작업이 겹쳤을 가능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댓글에서는 사고 원인을 두고 테슬라의 원페달 주행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이용자는 “크립 기능이 없어 주차할 때 가속페달 조작이 많아진다”, “원페달 방식에 익숙하지 않으면 저속에서 실수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반면 “결국 운전자의 숙련도 문제”,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하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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