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싼타페 부럽지 않은 신형 투싼…요철 넘는 실력에 깜짝 놀라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6-10-16 2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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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세대 완전변경 투싼을 시승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도로의 요철을 매끄럽게 흡수하면서도 차체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직진성을 보여줬고, 한층 넓어진 실내는 준중형 SUV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 일대를 거쳐 돌아오는 약 45km 구간에서 ‘디 올 뉴 투싼’을 시승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가 고루 섞인 코스로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투싼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변화를 담았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꾸는 동시에 서스펜션과 차체 강성, 정숙성까지 손봤다. 현대차가 추구한 방향은 분명하다. 운전자는 물론 가족 모두가 편안한 SUV다.

 

 

# 부드럽지만 출렁이지 않아…고속 안정성도 인상적

 

시승 내내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서스펜션이다. 요철이나 도로 이음매를 지날 때 충격을 매끄럽게 흡수했다. 그렇다고 차체가 출렁이는 것도 아니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움직임은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직진성이 뛰어났고, 속도를 높여도 차체의 움직임이 차분했다.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줄 만한 특성이다.

 

이런 변화에는 강화된 차체가 한몫한다. 신형 투싼의 비틀림 강성은 기존보다 20.7%, 굽힘 강성은 34.5% 높아졌다. 전륜 스트럿 연결부와 후륜 크로스멤버를 보강하고, 새로운 서스펜션 밸브를 적용해 노면 충격에 대응하도록 했다.

 

 

정숙성 역시 인상적이다. 고속 주행 중 바람 소리와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비교적 잘 억제됐다. 앞좌석에는 5mm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과 바닥의 흡차음재도 확대했다. 엔진과 변속기 마운트까지 손본 결과,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과 진동이 한층 정제된 느낌이다.

 

# 싼타페를 떠올리게 하는 넉넉한 실내

 

실내에 들어서면 준중형 SUV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넉넉한 공간감은 한 체급 위인 싼타페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실제 크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앞뒤 좌석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전장 4,700mm, 전폭 1,905mm, 휠베이스 2,785mm로 기존보다 각각 60mm, 40mm, 30mm 커졌다.

 

 

시트도 만족스럽다. 약간 푹신한 착좌감에 허리와 엉덩이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몸을 지나치게 조이지 않으면서 필요한 부분을 받쳐주는 균형이 좋아 장거리 운전에도 편안할 듯하다.

 

2열에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측면 선스크린을 적용했다. 넓은 선루프는 뒷좌석 머리 위까지 이어져 개방감이 뛰어나다. 2열 레그룸은 기존보다 14mm, 헤드룸은 29mm 늘어났다.

 

뒷문 개방 각도를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어린 자녀를 카시트에 앉히거나 짐을 싣고 내릴 때 유용한 변화다.

 

 

트렁크 용량은 가솔린 645리터, 하이브리드 639리터다. 기존보다 각각 23리터, 29리터 늘어 가족 여행이나 캠핑에도 충분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 간결하고 세련된 실내…뱅앤올룹슨 오디오도 매력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다.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모아 운전자가 필요한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조 장치는 대시보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복잡한 느낌이 없다. 센터콘솔에는 깊이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해 작은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다.

 

 

운전석과 동승석에서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도 실용적이다. 특히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은 음악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대중적인 준중형 SUV에서도 프리미엄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장식보다 실제 사용 편의성을 중시한 구성이 돋보인다.

 

# 하이브리드 245마력·연비 17.4km/L

 

신형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3마력 높인 193마력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기존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8단 자동변속기로 바꿨다. 빠른 변속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중시하는 가족용 SUV의 성격에 어울리는 변화다.

 

하이브리드는 차세대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245마력을 발휘한다. 기존보다 10마력 높아졌으며, 복합연비는 17인치 휠·2WD 기준 17.4km/L로 1.2km/L 개선됐다.

 

공기저항계수도 0.33에서 0.30으로 낮췄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공력 설계를 개선해 효율을 높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안전사양도 충실하다. 9개 에어백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기본 적용하고, 충돌로 주 전원이 차단됐을 때 별도 전원을 활용해 도어 잠금 해제를 지원하는 기술도 새로 도입했다.

 

다만 주행 중 차로 중앙을 유지하려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조향 개입은 다소 강하게 느껴졌다. 차로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자연스러운 조향 감각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 글로벌 무대에서 RAV4·CR-V와 겨룰 만한 완성도

 

신형 투싼의 가장 큰 매력은 편안함과 세련된 주행 감각이다. 극적인 변화보다는 운전자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승차감과 정숙성, 공간 활용성을 꼼꼼하게 개선했다.

 

 

요철을 매끄럽게 넘는 서스펜션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 넉넉한 실내 공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싼타페나 쏘렌토를 고려하는 소비자도 한 번쯤 비교해 볼 만한 수준이다.

 

물론 약 45km의 짧은 시승만으로 모든 성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특히 장거리 주행과 다양한 노면에서의 검증은 추가로 필요하다.

 

그럼에도 신형 투싼은 준중형 SUV에 기대하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토요타 라브4와 혼다 CR-V를 상대로도 승차감과 공간 활용성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만하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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