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핼러윈을 앞두고 자동차를 움직이는 유령의 집으로 바꿔주는 특별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보였다. 차량 화면에 유령이 등장하고, 주변에 사람이 접근하면 으스스한 소리와 함께 조명이 깜빡이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2026.38.3을 통해 '핼러윈 모드(Halloween Mode)'를 추가했다. 차량의 토이박스(Toybox) 메뉴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시각·청각 효과를 제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고스트 코스튬(Ghost Costume)'이다. 이를 선택하면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자동차가 흰 천을 뒤집어쓴 유령으로 변신한다. 실제 차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화면 속 자동차가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한다.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기능은 더욱 독특하다.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사람이 접근하면 외부 스피커로 공포 분위기의 소리를 내고 실내외 조명이 깜빡인다.
외부 스피커를 사용하는 붐박스(Boombox) 기능에도 변화가 생겼다. 운전자의 목소리를 으스스하게 변조해 차량 밖으로 내보낼 수 있으며, 문을 잠글 때는 자동차가 으르렁거리는 듯한 효과음도 재생된다.

# 보행자는 좀비로, 신호등은 호박으로 변신
핼러윈 모드를 적용하면 주행 중 차량 디스플레이의 그래픽도 달라진다.
주변 보행자는 좀비처럼 걷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자전거 이용자는 해골로 바뀐다. 교통 신호등은 호박 장식처럼 표시되며, 도로 위의 라바콘도 초록색과 주황색으로 변한다.
방향지시등을 작동할 때는 기존 작동음에 부엉이 울음소리가 더해진다.
이 밖에도 핼러윈 테마의 차량 외관 그래픽 4종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부스 기능이 추가됐다. 음악에 맞춰 차량의 조명과 방향지시등, 트렁크 등이 움직이는 '프라이트 쇼(Fright Show)'도 예약 실행할 수 있다.

# 재미있지만 보안 기능에는 주의 필요
다만 '트릭 오어 트릿' 기능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테슬라의 감시 모드(Sentry Mode)와 도난 경보, 하차 후 자동 잠금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차량 주변에서 장난을 즐기는 동안 일부 보안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핼러윈 모드는 모델 S·3·X·Y와 사이버트럭에 제공된다. 다만 AMD 라이젠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 주요 지원 대상이며, 구형 인텔 시스템을 사용하는 일부 차량에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차량의 경우 소프트웨어 배포 시점과 차량 사양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테슬라는 과거에도 산타 모드와 라이트 쇼 등 독특한 기능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핼러윈 모드 역시 차량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자동차의 사용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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