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시트가 진짜 더 뜨거울까? 실내 색상이 온도에 미치는 영향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7-09 17: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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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주차된 차 문을 열었을 때 뜨거운 공기가 얼굴을 덮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마치 찜질방 문을 연 듯한 열기에 “그늘에 세워둘걸” 하는 후회가 먼저 든다. 특히 검은색 가죽 시트에 앉았다가 화상을 입을 듯한 뜨거움을 느껴본 운전자라면, 차를 살 때 베이지색이나 회색 인테리어를 선택했어야 했나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두운 색상의 차량 실내는 햇볕 아래에서 더 뜨거워질까?

 

답은 “어느 정도 그렇다”이다. 다만 실내 색상 때문에 차량 전체 온도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내 색상은 내부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차이는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오히려 여름철 차량 내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햇빛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얼마나 막느냐가 더 중요하다.

 

검은색 차량이 밝은 색상의 차량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검은색 도장은 태양에서 오는 가시광선을 대부분 흡수하기 때문에 지붕과 차체 표면이 빠르게 달아오른다. 반면 흰색이나 은색 도장은 가시광선의 상당 부분을 반사한다. 이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주차하더라도 밝은 색상의 차량은 검은색 차량보다 온도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실제 시험에서도 흰색이나 은색 차량은 단기적으로 검은색 차량보다 실내 온도가 약 10도 낮게 유지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밝은 색상의 차량도 한여름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결국 뜨거워진다. 다만 검은색 차량만큼 빠르게 열을 흡수하지 않을 뿐이다.

 

시트와 실내 트림도 같은 원리의 영향을 받는다. 햇볕 아래 오래 세워둔 차 안에서 검은색 시트나 스티어링 휠을 만져본 사람이라면 그 뜨거움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두운 색상은 빛과 열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표면 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베이지색이나 회색 시트는 검은색 시트보다 태양 복사열을 덜 흡수해 표면 온도를 낮추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맨살이 닿는 시트나 팔걸이, 스티어링 휠 주변에서는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 전체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차 안이 뜨거워지는 가장 큰 원인은 유리를 통해 들어온 햇빛이 실내에 갇히기 때문이다. 시트 색상이 밝든 어둡든, 직사광선이 대시보드와 시트, 바닥재를 계속 달구면 실내 온도는 빠르게 오른다. 결국, 차량을 더 시원하게 유지하려면 실내 색상보다 햇빛 유입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차량 외장 색상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검은색, 짙은 회색, 남색처럼 어두운 색상의 차량을 강한 햇볕 아래 세워야 한다면 실내가 뜨거워지는 것은 어느 정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하면 체감 온도는 충분히 낮출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앞유리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는 것이다. 대시보드와 앞좌석이 직사광선에 직접 달궈지는 것을 막아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검은색 대시보드와 가죽 시트가 적용된 차량이라면 효과가 더 크다.

 

직사광선 아래 장시간 주차해야 한다면 창문을 약 1cm 정도 살짝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뜨거운 공기가 일부 빠져나갈 수 있어 실내 열기가 완전히 갇히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비나 도난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차량에 뒷좌석 햇빛 가리개가 장착돼 있다면 주차 중에도 내려두는 것이 좋다. 없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셰이드를 추가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전석에는 밝은 색상의 천 소재 시트 커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검은색 가죽 시트의 뜨거운 표면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햇볕이 강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야외 주차가 잦다면 자외선 차단 성능이 우수한 윈도 틴팅도 고려할 만하다.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을 줄이면 실내 온도 상승을 늦추고, 시트와 대시보드의 변색이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어두운 색상의 실내는 밝은 색상의 실내보다 더 뜨겁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시트나 스티어링 휠처럼 몸이 직접 닿는 부분에서는 차이가 분명하다. 하지만 차량 전체 실내 온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색상보다 직사광선 유입이다. 여름철 차 안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유지하려면 실내 색상보다 햇빛을 막는 장비와 주차 습관이 더 중요하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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