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km 비행…역대 가장 섹시한 비행자동차 등장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06-02 17: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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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한때 육상과 공중을 모두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이를 설명할 마땅한 단어가 없어 사람들은 이를 ‘비행자동차(flying car)’라 불렀고, 이후 수많은 콘셉트 차량에 이 명칭이 붙었다. 그런 차량들 가운데 클라인비전(KleinVision)의 ‘에어카(AirCar)’만큼 매력적인 차량은 없었다.

 

 

에어카는 슬로바키아 출신 디자이너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의 작품으로, 그는 오랜 시간 아우디, 폭스바겐, BMW와 같은 회사들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현재 이 차량은 클라인비전이라는 회사에서 개발 중이다.

 

 

에어카는 모든 면에서 가장 순수한 의미의 플라잉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쿠페형 외관에 네 개의 바퀴를 갖추어 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동시에 푸셔 프로펠러와 날개를 갖추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어카의 이야기는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라인은 이때 최초의 플라잉카인 ‘아에로모빌 1(Aeromobil 1, AM 1)’을 구상했다. 해당 모델은 캐너드(canard) 타입의 날개를 갖춘 4개의 양력 표면 구조물로, 지상 주행과 비행을 모두 가능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변형 구조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콘셉트는 실현되지 못했다. 특히 기존 도로 인프라에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차량의 폭으로 인해 실용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이 실패는 또 다른 개념인 ‘아에로모빌 2(Aeromobil II, AM 2)’에 영감을 줬고, 해당 모델에서는 차량과 항공기의 변환이 실제 작동되는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날개가 주날개 볼트를 중심으로 회전하도록 설계돼 차량 또는 항공기 모드 중 선택 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디자인 역시 채택되지 않았고, 결국 폐기됐다. 두 모델 모두 현재 슬로바키아 소도시 코시체(Kosice)의 항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리고 이는 현재의 ‘에어카’로 이어졌다. ‘에어카’라는 명칭은 2016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간헐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2019년 슬로바키아 니트라 공항에서의 첫 비행, 그리고 2024년 세계적인 전자 음악가 장 미셸 자르(Jean-Michel Jarre)를 태운 비행으로 화제가 됐다.

 

 

에어카는 탄소섬유 모노코크와 강철 프레임으로 제작된 스포츠 쿠페 형태의 차량이다. 접이식 날개와 확장형 테일붐이 장착돼 있으며, 이들은 20개의 프로그래머블 모터를 통해 작동한다.

 

 

동력을 공급하는 것은 BMW의 1.6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은 139마력이다. 별도로 300마력의 출력을 갖춘 단일 모노코크 기체도 연구된 바 있으나, 해당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 존재하는 에어카는 전장 5.2미터, 중량 1,100kg이다. 일반 자동차처럼 도로에서 주행 가능하며, 이륙을 위해 시속 120km의 속도를 약 300미터 동안 유지해야 한다.

 

 

이륙을 위해서는 날개를 펼쳐야 하며, 이 과정에는 약 2분이 소요된다. 클라인은 해당 프로젝트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총 1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으며, 이들 특허는 지상 차량에서 항공기로, 또는 그 반대로의 변환 방식을 다루고 있다.

 

 

비행 시 에어카는 최고속도 170km/h로 1,200km까지 항속이 가능하다. 최고 고도는 4,572미터이다. 이 차량은 항공기 모드일 때 스포일러와 엘리베이터 피치 작동을 통해 양력을 발생시키고, 자동차 모드일 때는 다운 포스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한때 클라인은 에어카를 다양한 버전으로 상상하기도 했다. 2인승, 3인승, 4인승, 쌍발 엔진형, 심지어 수륙양용 버전까지도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는 확장 모델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에어카 개발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이고, 동시에 인류가 플라잉카에 대한 꿈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관심과 노력은 대부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VTOL)의 상용화를 향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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