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SUV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과 혼다 CR-V가 판매 신기록을 세운 반면, 오랜 베스트셀러 토요타 라브(RAV)4는 올해 판매량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투싼은 3분기 판매 증가율에서 두 일본 경쟁 모델을 모두 앞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현대차와 혼다, 토요타의 2026년 3분기 판매 실적을 비교한 결과, 투싼은 6만 4,07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혼다 CR-V 역시 16.6% 늘어난 11만 730대로 3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토요타 라브4는 같은 기간 9만 9,709대로 16.0% 감소했다.

# 투싼 32% 급증…라브4는 9월에도 뒷걸음질
9월 한 달 성적은 더욱 흥미롭다. 투싼은 2만 3,164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3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CR-V는 3만 4,788대로 21.9% 늘었지만, 라브4는 3만 4,192대로 오히려 6.6% 감소했다.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CR-V와 라브4가 투싼을 앞서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투싼이 가장 두드러진 셈이다.
올해 1~9월 누적 실적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CR-V는 33만 6,844대로 9.5% 증가했고, 투싼은 18만 1,687대로 10.0% 성장했다.

반면 라브4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4,470대 적은 25만 3,664대에 머물렀다. 감소율은 29.2%에 달한다. 토요타는 최근 판매 발표에서 라브4의 감소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 혼다 판매 증가율 1위…하이브리드도 강세
브랜드 전체로 보면 혼다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혼다는 3분기 미국에서 35만 8,3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현대차 브랜드는 24만 6,896대로 3% 성장했고, 토요타 브랜드는 54만 167대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혼다는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0만 6,000대를 넘으며 분기 신기록을 세웠다. CR-V 역시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토요타도 3분기 전동화 차량을 32만 5,227대 판매해 29.2% 성장했다. 전체 토요타 브랜드 판매의 약 60%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투싼뿐 아니라 아반떼와 쏘나타 등 세단 판매도 증가했으며,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5% 늘었다. 반면 아이오닉 5를 비롯한 전기차 판매는 감소해 전동화 시장의 변화도 드러냈다.

이번 실적은 미국 SUV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판매량에서 여전히 CR-V와 라브4가 강세지만, 성장률에서는 현대차 투싼이 두드러진 것이다.
특히 차세대 투싼의 미국 출시를 앞둔 현대차가 현재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라브4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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