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엠블럼 뜯는 도둑들…값비싼 ‘이 부품’ 노린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2-20 16: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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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면부 엠블럼 뒤에 숨겨진 센서가 암시장에서 거래되며, 최신 차량 소유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절도범들은 차량 엠블럼 뒤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를 노리고 있다. 한 틱톡 사용자는 30초 이내에 레이더를 제거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난된 레이더 상당수는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구매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촉매 변환기 도난이 급증해, 범죄자들이 대낮에도 차량 하부로 기어들어가 부품을 훔치는 일이 빈번했다. 이제는 절도범들이 차량의 고가 레이더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부품은 몇 초 만에 분리할 수 있으며, 비싼 값에 재판매할 수 있다.

 

 

최신 차량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점점 더 의존하면서, 사실상 ‘센서를 탑재한 이동 플랫폼’이 됐다. 그리고 이 하드웨어는 실제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차량 레이더 도난은 특히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대, 혼다, 마쓰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브랜드의 신형 차량은 전면 엠블럼 뒤에 소형 레이더 센서를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훔치는 일은 놀라울 만큼 간단하다.

 

틱톡에서 ‘미스터 돈트 파크 인 더 브롱크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용자는, 일자 드라이버를 엠블럼 뒤에 끼워 넣은 뒤 이를 들어 올리기만 하면 레이더가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2024년형 혼다 어코드를 예로 들어 레이더를 빠르게 분리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절도범들은 이런 방법으로 센서를 떼어내 다시 판매한다. 경찰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차량 레이더 도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범죄 그룹이 센서를 훔쳐 정비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는 특히 혼다가 자주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유로는 해당 센서가 기본 플라스틱 클립 정도로만 고정된 점을 지적했다. 다른 브랜드 역시 엠블럼 뒤에 레이더를 배치하지만, 탈거 과정이 더 복잡해 절도범에게는 덜 매력적일 수 있다.

 

그는 “에어백, 센서 등 각종 부품 절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센서는 도둑에게는 저위험·고수익 범죄다. 수요가 많고, 정비업체들은 출처를 크게 따지지 않는다. 일자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센서를 쉽게 떼어낼 수 있다. 설령 외부 하우징이 파손되더라도 그 부품은 매우 저렴하다. 중요한 것은 센서 본체다”라고 설명했다.

 

 

도난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부 업체는 도난 방지 나사를 포함한 센서 보호 커버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버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완성차 업체에서 내놔야 한다고 했다. 차량에서 분리되면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는 시스템을 설계한다면, 도난 부품의 가치가 사라져 암시장을 즉각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절도 행위는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경찰은 “최근 1개월 사이 동남부 지역에서 8건 이상의 레이더 센서 도난이 보고됐다”면서 “실제 피해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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