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Nike)가 또 한 번 스포츠 기술 혁신의 경계를 넘었다. 최근 나이키는 ‘프로젝트 앰플리파이드(Project Amplified)’를 공식 발표하며, 세계 최초의 전동식 풋웨어 시스템(Powered Footwear System)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이를 “운동선수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기술”로 정의하며, 단순히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도구를 넘어 ‘움직임 그 자체를 돕는’ 신개념 신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 모터 달린 신발, 전기자전거의 러닝 버전
프로젝트 앰플리파이드는 신발과 종아리에 부착되는 모터 구동 장치로, 걷거나 조깅할 때 보조 추진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전기자전거(e-bike)의 러닝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스스로 움직이되, 모터가 타이밍에 맞춰 보행·러닝 동작을 보조해 피로를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는 기존의 외골격(exoskeleton)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개념으로, 산업용 중량물 보조 장비를 소비자용 웨어러블로 진화시킨 사례다.
# 발목과 종아리에 부착되는 ‘두 번째 근육 세트’
나이키의 시스템은 발목(ankle)과 종아리(calf) 부위에 장착된다.
핵심 구성품은 ▲소형 모터(사양 비공개) ▲충전식 커프(cuff) 배터리 ▲드라이브 벨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이 장치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필요한 순간에 보조 동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제어 알고리즘은 로보틱스 전문기업 데피(Dephy)가 담당했으며, 나이키 스포츠 리서치 랩(Lab)의 모션 캡처 및 생체역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됐다.

나이키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마치 두 번째 종아리 근육처럼 작동한다”면서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보조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 실사용자는 ‘엘리트’ 아닌 일반 러너
프로젝트 앰플리파이드의 1세대 모델은 엘리트 선수용이 아니다. 나이키는 1마일당 10~12분(1km당 약 6~7분대) 페이스의 일반 러너를 주요 대상으로 설정했다.
일부 테스트 참가자들은 평균 페이스가 12분에서 10분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보고했으며, 무엇보다 체감 피로도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현재 카본 플레이트 러닝화와 통합된 형태로 작동하며, 모터 장치 없이도 독립 착용이 가능하다.
# 디자인은 미니멀, 기술은 복합적
나이키가 공개한 프로토타입은 콘셉트부터 1세대 완성형까지의 디자인 진화를 보여준다. 외형은 미니멀하면서도 테크니컬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주행 거리, 출력 수치, 배터리 용량 등 세부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체 시스템 무게는 “착용감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나이키는 설명했다.

# 상용화는 “몇 년 내 가능”… 가격은 미정
현재 프로젝트 앰플리파이드는 초기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나이키는 가격과 출시 일정에 대해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카본 러닝화에 고급 로보틱스 시스템이 결합한 구조상, 초기 제품의 가격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움직임의 대중화”… 러닝의 새로운 전기자전거
나이키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러닝·워킹을 대중화하기 위한 장기 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과거 전기자전거가 도심 이동의 접근성을 넓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이키는 공식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운동선수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움직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혁신이다”라고 발표했다.
나이키의 전동 풋웨어 시스템은 ‘움직임의 미래’를 현실로 끌어오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걷기와 달리기의 경계를 허물고, 이동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나이키의 또 다른 대담한 도전이 시작됐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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