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독주 끝?”…현대차, 중형 픽업 판 흔들 준비 끝냈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6-04-06 16: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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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볼더

 

중형 픽업트럭은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을 갖췄지만, 정작 일상에서 중요한 뒷좌석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 ‘고질적인 문제’에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손을 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국제오토쇼에서 현대차 미국법인 제품 기획 및 모빌리티 솔루션 부사장 올라비시 보일은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세대 픽업트럭 개발 방향을 일부 공개했다. 핵심은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닌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 현대차 볼더

 

보일은 “픽업 구매자들은 더 이상 외관이나 작업 성능만 보지 않는다”면서 “모든 좌석에서의 편안함, 특히 뒷좌석까지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중형 픽업은 크루캡 구조를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유아용 카시트 장착이 쉽지 않은 구조로 지적되며, 토요타 타코마 TRD 프로 역시 뒷좌석 공간 활용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토요타 타코마

 

결국 ‘가족과 함께 타는 픽업’이라는 개념은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못한 셈이다. 현대차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파워트레인 전략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부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내연기관,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단일 해답이 아닌, 시장 요구에 맞춘 ‘유연한 접근’이다.

 

▲ 현대차 볼더

 

보일은 “연비, 견인력, 효율 중 고객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최적의 구성을 선택할 것”이라며 “전동화 옵션을 통해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중형 픽업 시장은 연비 경쟁에서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토요타 타코마 하이브리드가 약 9.8 km/L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포드 레인저(약 8.9 km/L), 쉐보레 콜로라도와 닛산 프론티어(약 8.1 km/L)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

 

▲ 토요타 타코마

 

현대차는 이 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략도 눈길을 끈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현대는 오히려 ‘물리 버튼’을 강조하고 있다. 보일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반드시 물리 다이얼 형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사용 환경, 특히 작업 현장에서의 편의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대차가 바라보는 중형 픽업은 단순한 ‘짐차’가 아닌 것이다. 넓은 실내 공간, 직관적인 조작, 개선된 연비, 작업성, 오프로드 성능까지 모두 갖춘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차량’이다.

 

▲ 콜로라도 <출처=쉐보레>

 

만약 현대차가 이 복잡한 요구를 조화롭게 풀어낸다면, 중형 픽업 시장의 판 자체를 흔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의외로 ‘뒷좌석’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일부 외신의 평가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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