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라이벌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전동화 미니밴 ‘FX 슈퍼 원(FX Super One)’을 공개했다.
중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차량은 F.A.C.E 시스템을 비롯한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대형 SUV 수요층을 겨냥하며, 배터리 전기차(BEV) 및 확장형 전기차(EREV) 파워트레인 옵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2020년 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이후 수많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 역시 2023년 이후 FF 91을 단 16대만 출고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1억 500만 달러(약 1,42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모빌리티 재정의를 향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새로운 대중형 미니밴 콘셉트 모델인 FX 슈퍼 원이다. AI 통합과 디지털 혁신을 핵심으로 삼은 이 차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공개됐다.

FX 슈퍼 원은 ‘합리적인 가격의 대중형 다목적 차량(MPV)’으로 소개됐으며, 고급 소재로 꾸민 넓은 실내와 첨단 사양이 특징이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아닌, 중국 장성자동차의 웨이 가오산(Wey Gaoshan) 미니밴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전면부 디자인, 블랙 트림, 20인치 알로이 휠, AI 기반 디지털 그릴 등 패러데이 퓨처만의 요소들을 적용했다.

특히 디지털 그릴에는 ‘전면 AI 커뮤니케이션 에코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이모티콘이나 메시지를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이 정차 중일 때 음성 인식과 시각적 신호를 통해 탑승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일종의 ‘대화형 조수’ 역할을 수행한다. 보다 전통적인 외관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일반형 그릴도 제공된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시스템의 중심에는 패러데이 퓨처가 자체 개발한 ‘EAI 인보디드 인텔리전스 AI 에이전트 6×4 아키텍처’가 있다. 이 구조는 디지털 그릴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음성 명령 기능,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실내는 4인승, 6인승, 7인승 등 2열 또는 3열 구성이 가능하다. 이 중 4인승 모델은 ‘GOAT 에디션’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되며,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 패러데이의 최신 ‘슈퍼 AP 플랫폼’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장거리 이동을 고려해 제로 그래비티 시트와 가죽 느낌의 소재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차체는 고강도 강철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웨이 가오산 플랫폼의 유산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기반 구조에 맞게 재설계됐다.

초기형은 듀얼 전기 모터와 사륜구동을 기본 탑재한 완전 전기 모델로 출시되며, 이후 ‘AI 하이브리드 확장형 주행거리’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확장형 전기차(EREV) 방식으로 추정된다.
차체 길이는 5,405mm, 휠베이스는 3,275mm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대형 SUV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패러데이 퓨처는 “FX 슈퍼 원은 더 넓은 실내 공간, 슬라이딩 도어, AI 통합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경쟁 SUV보다 우위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FX 슈퍼 원의 타깃 소비층은 유명인과 셀럽, 전문직, 일반 가족 단위 사용자까지 아우른다. 발표에서 제시된 사용 시나리오에는 레드카펫 행사 차량,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 스튜디오, 엘리트 운동선수용 차량, AI 기반 이동 사무실 및 프라이빗 클럽하우스, 골프카, 글램핑용 차량, 이동형 저택 등이 포함됐다.
일정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FX 슈퍼 원은 2026년 초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은 캘리포니아 핸퍼드(Hanford)에 위치한 패러데이 퓨처 공장에서 이뤄지며, 부품의 약 50%는 미국 현지에서 조달될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100달러(약 13만 5000원)의 환불 가능한 보증금으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FX 슈퍼 원 외에도 패러데이 퓨처는 테슬라 모델 Y의 저가형 경쟁 모델로 예상되는 FX 4, 대형 공간을 지닌 스포츠 AIEV인 FX 5, 대형 가족용 차량 FX 6 등의 출시 계획도 함께 공개한 상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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