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출근과 등교, 배달, 병원 진료 등 일상적인 이동 수요는 쉽게 줄이기 어렵다. 결국, 많은 운전자는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연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일부 관계자들은 “운전을 덜 하면 된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직장이나 생활권이 갑자기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조언처럼 들릴 수 있다.
결국, 핵심은 같은 거리를 더 적은 연료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고속도로 진입로나 신호등에서 급한 가감속을 반복하면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정지 상태의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관성을 극복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시속 120km/h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연비는 급격히 나빠진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량이 공기저항을 극복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행 시 연료 소비의 약 50%는 공기저항을 극복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루프랙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더 빠르게 달려 시간을 줄이려는 방식은 속도가 높아질수록 효율 측면에서 불리해진다.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 여부와 관계없이 공회전 시간을 줄이고 차량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 역시 연료 소비를 낮추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여전히 속도다. 일반적으로 약 70~90km/h를 넘어서면 차량은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물리학적으로 공기저항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즉 속도가 두 배가 되면 공기저항은 네 배 수준까지 증가한다는 의미다. 차량은 이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 더 많은 출력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곧 연료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83달러(약 5,698원)일 때 시속 80km를 초과한 뒤 속도가 8km씩 증가할 때마다 갤런당 약 0.27달러(약 402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실제 연비 차이도 크다. 중형 디젤차는 시속 90km에서 약 23km/ℓ 수준의 연비를 기록할 수 있지만, 시속 120km에서는 약 15km/ℓ 수준까지 떨어진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시속 90km 기준 약 19km/ℓ이지만, 시속 120km에서는 약 14km/ℓ까지 낮아진다.
![]() |
| ▲ 차량 속도가 시속 75마일(약 120km)에 가까워질수록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도표. <출처=미국 에너지부> |
일반 가솔린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시속 70km에서는 시속 120km로 달릴 때보다 약 25% 적은 연료를 사용한다. 시속 90km 기준으로도 약 28% 수준의 차이가 발생한다.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는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대형 SUV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일부 소비자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고효율 차량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연비를 높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단순하다. 불필요한 급가속을 줄이고, 공회전 시간을 최소화하며, 고속 주행에서 무리한 과속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시속 120km 이상에서는 연비 하락 폭이 커지는 만큼, 속도를 조금 낮추는 것만으로도 기름값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