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신형 로드스터를 공개하자 미국의 비행 자동차 스타트업이 맞불을 놨다. 자사 전기 비행차로 테슬라 로드스터와 사이버트럭 위를 날아가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는 최근 자사 비행 자동차 '모델 제로 울트라라이트'의 시험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검은색 비행차가 수직으로 이륙해 주차된 테슬라 로드스터와 사이버트럭 위를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등장하는 로드스터는 최근 공개된 신형이 아닌 기존 1세대 모델이다.
알레프는 이번 시연이 자사의 1,000번째 기록 비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테슬라의 비행 자동차 경쟁 진입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11년 먼저 시작했다…테슬라에 자신감
알레프의 짐 두코브니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를 향해 "우리는 11년 동안 이 시장에 홀로 있었다"며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환영했다.
두 회사가 구상하는 비행 방식은 다르다. 알레프는 차체 내부에 배치한 여러 전기 추진 장치로 수직 이착륙하며, 비행 중에는 차체가 날개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객실이 회전하는 독특한 구조도 특징이다.
반면 테슬라가 공개한 신형 로드스터는 스페이스X의 기술을 활용한 추진 장치로 공중에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는 차량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회전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알레프는 기술 개발에서도 앞서 있다고 강조한다. 2023년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특별 감항 인증을 받아 제한적인 시험비행을 진행해 왔다. 다만 이는 연구·개발과 시연 등을 위한 허가로, 일반 소비자가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 진짜 경쟁은 상용화…아직 갈 길 멀다
알레프는 도로 주행과 수직 이착륙을 모두 지원하는 '모델 A'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말 제한된 고객에게 시험 목적의 차량을 인도하고, 2027년부터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행 자동차가 대중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항공 안전 인증과 조종 자격, 운항 규제는 물론 도로 주행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테슬라도 신형 로드스터의 양산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번 공중 시연이 일반 판매 차량에서도 그대로 구현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번 알레프가 공개한 영상은 테슬라를 향한 재치 있는 도발인 동시에 비행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홍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누가 먼저 하늘을 날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소비자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누가 먼저 내놓느냐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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