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에서 후진해 3차로→1차로 직각 주행한 MBC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2-05-13 15: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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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중계차가 고속도로에서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이렇게 위반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렸다가 문제가 되자 내리기도 했다.

MBC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MBC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경남 양산 사저로 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동 차량을 실시간 따라가면서 중계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 통도사역에 내렸다. 이곳에서부터 양산 사저까지는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가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차량이었다. 

문제는 이 차량을 MBC 중계차가 뒤쫓아가던 도중에 발생했다. 울산 통도사역에서부터 문 전 대통령 차량을 따라가며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던 MBC 중계차는 서울산(삼남) 톨게이트에서 맨 끝 차선인 3차로를 이용했다. 그런데 이 차로는 하이패스와 화물차가 공용으로 이용하는 차선이었고, 톨게이트 앞에는 화물차가 요금을 계산 중이었다. 

앞서있던 화물차의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이에 문 전 대통령의 제네시스는 하이패스 차선을 이용해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문제는 그다음 장면이었다. 제네시스를 놓친 중계차는 갑자기 슬슬 톨게이트에서 후진을 하기 시작했다. 도로교통법 19조와 62조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후진은 불법이다.
 
고속도로에서 후진할 경우 승합차는 5만 원, 승용차는 4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종합보험 가입이나 피해자와의 합의 유무에 관계없이 형사입건된다. 부상자 발생 시 벌점 부과도 가능하며 가해차량 운전자의 운전면허도 취소될 수 있다.

그런데도 MBC 중계차는 톨게이트에서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행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분리대와 고무봉이 없는 지점까지 계속해서 후진하더니, 2차로를 통과해 하이패스 전용 차선인 1차로에 진입했다. 도로교통법 제19조 제3항은 자동차가 진로를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 변경 방향으로 오는 차의 정상적인 통행에 장애를 줄 우려가 있는 때에는 진로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적발되면 범칙금 3만 원과 벌점 10점이 부과될 수 있다. 차로를 연속으로 변경할 때에는 일반 도로에서는 차로 변경 30m, 고속도로는 100m 전부터 방향지시등을 켜고 한 차로 씩 차례로 이동해야 한다.

당시 2차선에서 달리던 트럭 2대를 포함해 4대를 지나쳐 보낸 MBC 중계차는 3차로에서 1차로로 곧바로 진입했다. 하이패스 차로였던 만큼 다른 차들은 속도를 유지한 채 멈추지 않고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상황이었다. 1차로에 빠르게 주행 중이던 차량 사이로 중계차가 진입하는 모습은 그대로 방송영상으로 노출됐다.

이어 MBC 중계차는 속도를 높여 톨게이트를 통과했고 다시 문 전 대통령 차량을 뒤쫓아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MBC는 이와 같은 도로교통법 다수 위반 영상을 그대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비공개로 전환한 상황이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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