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가 염창역 인도에 주차한 이유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11-15 1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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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차 위반을 단속해야 하는 경찰차가 오히려 불법 주정차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서 주차 위반으로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 ID '펀카'는 지난 13일 게시판에 3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중 1장에는 경찰차가 서울 지하철 염창역 2번 출구 앞 인도에 불법 주차돼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경찰차 뒤편에서 촬영한 또 다른 사진에는 경찰차가 불법 주차한 인도 옆 상가에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마지막 사진을 보면 경찰복을 입고 도로 교통을 단속할 때 착용하는 '경찰' 마크가 선명한 의상을 입은 경찰관 2명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구입하는 모습이 보인다.

즉, 경찰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불법으로 주차했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사진이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경찰관님들 보면서 주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이 글에는 15일까지 무려 1500개 이상의 추천과 6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여론은 주로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법을 지켜야 하는 경찰이 인도에 경찰차를 주차한 후 커피를 주문했다면 주정차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보배드림 ID '체포조'는 “이건 공정의 문제”라며 “만약 경찰차가 임무 수행 중으로 대기를 위해 불가피하게 주차했다면 괜찮지만, 간식 타임을 위해 주차했다면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는 반박도 있었다. 경찰이 평소 고생하는데 이 정도는 봐주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지구대 근무자는 3교대로 돌아가면서 근무하는데, 이날은 오전에 막 출근한 교대 근무자가 업무 교대 후 근무를 시작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경찰은 언제 출동해야 할지 모르는데 평소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상황에 갑자기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급히 출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이 있다”면서 “신속한 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출동하기 용이한 곳에 주차한 뒤 일처리를 하는 습관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법 주정차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라며 “이후에는 경각심을 갖고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특별한 이유 없이 주정차 규정을 위반해 민원신고를 받을 경우 다른 자동차와 마찬가지의 처벌을 받는다. <더드라이브 11월 1일자 '경찰이 교통신호나 주정차 위반하면 어떻게 될까?'>

경찰차도 긴급자동차의 범위에 포함되긴 하지만, 긴급 상황이 아닌 일반 근무 시에는 도로교통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 제156조는 불법 주정차에 대해 최대 2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진을 첨부해 민원인이 경찰에 신고할 경우 승용차이면서 일반지역에서 주차를 위반한 이 경찰차의 운전자는 4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경찰이 과태료를 일찍 자진 납부할 경우 20% 감경한 3만 2000원만 내면 된다. 다만 이번 사례는 민원인이 경찰서에 민원신고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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