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초반 대박 비결 ‘디자인, 핸들링, 연비’ 3박자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8-06-25 16: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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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출시 열흘 만에 756대를 판매해 소형차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이후에도 하루 수십 대씩 팔려나가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클리오를 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다른 차종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반색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가 1990년 처음 출시한 클리오는 지금까지 유럽에서만 1000만대,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유럽 올해의 차’를 두 번이나 석권한 클리오는 요즘도 유럽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팔리는 르노의 대표 모델이기도 하다.

소형차와 해치백이 멸종돼가는 불모의 땅 한국에서 클리오는 어떤 매력으로 성공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클리오의 매력을 크게 3가지로 보고 있다.


#개성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
클리오는 언뜻 납작 엎드린 암팡진 개구리 같은 외관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폴짝’하고 튀어 오를 것 같은 깜찍함을 가졌다.

클리오는 ‘심플, 센슈얼 그리고 웜(Simple, Sensual and Warm)’이라는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아낸 첫 번째 모델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고를 45mm 낮추고, 전폭을 36mm 넓혀 와이드하면서 안정적인 외관을 갖게 됐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부분에는 볼륨을 넣고 전체적으로 공기역학적인 둥근 면 처리로 친근하게 꾸몄다. 전체적으로 서있을 때면 깜찍하고 도로를 달릴 때면 스스로 생기를 발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면부는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중심으로 양옆 그릴을 얇게 구성해 날렵한 인상이다. LED 퓨어 헤드램프를 감싸는 ‘C’자형 주간주행등은 르노의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한다.

측면은 길고 꽉 찬 느낌이다. 차체는 전장 4060mm, 휠베이스 2590mm로 경쟁차와 비교할 때 긴 편에 속한다. 특히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운 커다란 17인치 알로이 휠이 탄탄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도어 아래쪽으로 산처럼 가운데가 솟은 가니시는 역동성을 부여한다.

클리오 마름모 엠블럼



후면부는 LED 테일램프를 최대한 차체 바깥쪽에 배치해 와이드하게 꾸몄고, 램프의 눈꼬리를 살짝 올려 깜찍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테일게이트 아래쪽을 둥글게 말아 올리고 끝부분을 크롬으로 마감해 입체감을 살렸다.

실내는 프랑스산(産) 차답게 독특하면서 간결하고 실용적으로 꾸몄다. 화려한 것을 선호한다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을 정도다.

가죽으로 감싼 두툼한 스티어링 휠은 달리기를 중시하는 차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았다. 센터패시아에는 7인치 모니터와 송풍구, 공조버튼 등을 배치했다. 그 아래로는 버튼 시동키와 USB 단자, 기어봉 등을 뒀다. 대시보드 좌우 송풍구 테두리에 원색을 넣어 개성 있게 꾸몄고, 벨벳 소재의 두툼한 버킷 시트는 이 차가 펀 드라이빙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트 포지션은 낮지만 A필러 양옆에 쪽창을 두고 사이드미러를 차 문에 배치해 시야에 막힘이 없다. 뒷좌석은 무릎과 머리 공간이 넓은 편이다. 평상시 적재공간은 300리터이고, 뒷좌석을 6대4로 접으면 4배가량 확장된다.

이처럼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각적인 디자인이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에 부합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좁고 굽이진 유럽 골목에서 단련된 탄탄한 핸들링
클리오가 오랫동안 유럽 소형차의 왕좌를 지켜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핸들링’이다.

좁고 굽이지고, 울퉁불퉁한 유럽의 도로에서 수십 년간 다듬어진 날렵한 움직임은 운전이 즐거울 정도로 경쾌하다. 핸들을 살짝 꺾으면 어느새 커브길을 다 빠져나갔다. 운전자의 생각과 동시에 반응하는 핸들링은 마치 작은 카트를 타는 것처럼 감탄스럽고 매력적이다.

클리오는 유럽에서는 ‘캡처’로 불리는 QM3와 동일한 1.5리터 dCi 디젤 엔진에 독일 게트락사(社)의 6단 듀얼 클러치변속기(DCT)를 사용한다. 이 엔진은 이미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벤츠와 닛산의 소형차에도 들어간다. 게트락사 6단 DCT는 경쟁사의 동급 변속기와 비교해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높은 것을 정평이 나있다.

제원표상 성능은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공차중량 1235kg으로 차체가 가볍고 저속부터 치고 올라가도록 세팅된 토크, 꾸준한 가속력 덕분에 주행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고속주행에서도 소형차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안정감을 준다.

르노 클리오



전체적인 주행 느낌은 민첩하고 안정적이다. 핸들링은 타이트하면서 쫀득쫀득하고, 소음과 진동도 비교적 잘 억제됐다. 골목길을 쏙쏙 빠져나갈 때는 쾌감을 느낄 정도로 운전자를 즐겁게 한다.

이런 움직임은 클리오가 오랫동안 ‘유럽 소형차의 왕좌’를 지켜온 원동력이다.

 

#막 타도 연비는 18km/ℓ 이상
클리오의 또 다른 장점은 고연비를 앞세운 실용성이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7.7km/ℓ이다. 하지만 실제 연비는 이것보다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실제로 지난달 강원도의 국도와 고속도로 약 80km를 달린 미디어 시승에서 많은 기자들이 연비 18.0km/ℓ 이상을 기록했고, 기자도 계기반에 연비 19.3km/ℓ를 찍었다.

르노삼성 측은 “우리나라 공인연비 기준이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아마 소비자가 직접 운전할 때는 최소한 공인연비보다는 더 좋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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