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XC90 T6가 월등한 것들… [시승기]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0-04-01 19: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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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를 정의하는 수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볼보 플래그십 SUV XC90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세 단어는 ‘우아·럭셔리·안전’이 아닐까? 

XC90은 도심형 SUV를 내세운 브랜드 최초의 SUV다. 2002년 처음 탄생한 1세대 XC90은 SUV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이다.  

당시의 SUV들은 튼튼하고 무거운 차체에 높은 무게 중심 때문에 항상 전복 위험에 시달렸다. 커브에서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거나, 험한 도로를 달리다 중심을 잃고 구르기 일쑤였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볼보가 높은 차체의 전복 위험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솔루션을 XC90에 도입하면서 이야기는 180도 달라졌다. 전복 위험이 단번에 사라진 것이다. 이런 덕분에 XC90은 ‘2003 올해의 SUV’를 비롯해 당시 100여 개의 국제 어워드를 석권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등장한 2세대 모델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패밀리룩과 혁신적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적용하며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2세대 모델은 곧바로 세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이후 매년 글로벌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넘기며 대형 SUV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런 2세대 XC90 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T6 인스크립션 부분변경 모델을 타고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 200여 km를 달렸다.   

 


#디자인  
XC90은 필자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몇 안 되는 자동차 중 하나다.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고, 디자인은 그중 하나다.  

XC90은 앞과 뒤, 옆 어디서 보더라도 존재감과 안정성이 느껴지는 비율을 가졌다. 이런 완벽한 비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웅장함과 묘한 안정감, 우아함을 갖게 한다. 여기에 도로에서의 우월한 존재감과 타고 내릴 때 느껴지는 듬직한 신뢰감은 덤이다.    

XC90의 실내는 효율적인 공간구성과 고급 친환경 소재, 간결한 디자인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천연 원목과 고급 가죽, 소재의 따뜻한 질감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것들이 모여 볼보 마니아층을 두텁게 한다. 대형 SUV 중고차 잔존가치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행성능  
2세대는 4인승과 7인승 옵션에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반영한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출시됐다.  

XC90의 주행성능 중 가장 큰 특징은 흔들림 없는 직진성과 안정감이다. 저속과 고속, 초고속 영역을 가리지 않는 안정감은 차를 타면 탈수록 믿음을 준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어떤 속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주행감은 탑승자의 피로감을 확실히 덜어준다.  

또 하나는 개선된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스웨덴 할텍스의 최신 사륜구동 시스템이 날씨나 도로 상황, 지형에 따라 동력 배분에 수시로 개입해 핸들링, 안정성,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대형 SUV 답지 않게 깊은 커브에서의 섬세한 움직임과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숙성도 이 차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중 접합 유리를 사용하고 흡차음재를 아끼지 않아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 주행에서 작은 소리로 대화하거나 조용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는 가족을 태우기 위해 태어난 패밀리 SUV의 우선 조건 중 하나다.  

 


# 엔진 
XC90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들의 걱정 중 하나는 “과연 이 무겁고 큰 차를 작은 엔진이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T6엔 다운사이징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공차중량 2120kg의 육중한 차체를 배기량 1969cc 엔진이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차에 타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된다. 움직임이 너무 생각보다 경쾌하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튀어나갈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답답하고 힘이 없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는 오르막길을 만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쾌한 움직임은 볼보의 새로운 엔진 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덕분이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조합해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T6는 최고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변속기 
8단 자동변속기의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빠르고 부드럽다. 급한 가속과 감속에도 변속 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변속한다. 이전 볼보에서 간혹 느껴지던 낮은 RPM에서의 떨림이나 급한 속도 변화에서 오는 이질감은 찾아볼 수 없다. 변속 타이밍이 정확하고, 다운 시프트에서 엔진브레이크의 질감도 부드럽다. 에코, 다이내믹, 컴포트,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등 5개의 주행모드에 따라 변속 시점을 달리한다.  

 


#주행보조기능 
‘볼보의 역사’는 ‘자동차 안전기술의 역사’와 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수많은 세계 최초의 기술을 통해 자동차 안전의 트렌드를 선도해왔고, 그런 노하우는 XC90에 집약됐다. 

특히 ‘파일럿 어시스트2’로 불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은 동급의 경쟁차를 압도한다.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하면 최고 140km/h까지 정확하게 차선에 맞춰 스스로 달리다 서다를 반복한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정확하게 차선의 중앙으로 달리며 어지간한 커브를 만나도 차선의 중앙을 지키며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주행능력은 현재 시중에 팔리고 있는 경쟁 모델들은 흉내 내기 힘든 장점이다. 고속도로에서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하면 덩치 큰 XC90이 차선 정중앙으로 알아서 움직이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추가로 도로이탈완화기능, 반대차선접근차량충돌회피기능, 사각지대정보시스템 등 첨단 인텔리세이프 기술을 탑재했다. 

 


편의사양 
XC90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 장점은 오디오다. 에어 서브우퍼와 트위터를 포함해 총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을 가졌다. 스웨덴 예테보리 고센버그 콘서트홀 음향감독을 오디오 시스템 구축에 참여시켜, 마치 콘서트홀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장거리 운전에서 XC90의 수준 높은 음악은 탑승자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이외에도 실내공기청정 시스템(IAQS)이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와 4구역 독립 온도 조절 시스템, 9인치 터치스크린, 2열 부스터 시트 등을 갖췄다.  XC90 T6 AWD 인스크립션 가격은 9550만 원, 모멘텀은 8220만 원이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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