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구형 알티마 오너가 타본 신형 알티마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8-10-30 16: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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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브랜드에서 닛산으로 차를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잔 고장 때문이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툭툭 고장을 일으켜 목돈이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부품 수급 등의 이유로 수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더 큰 문제였다. 차를 한 번 맡기면 하루 온종일 걸리거나, 아니면 “며칠 뒤에 오세요.”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결국 몇 년을 타던 차를 중고로 넘기고 차를 바꾸기로 했다. 새로운 차의 최우선 조건은 ‘고장이 안 나고 유지관리에 신경이 덜 쓰이는 차’였다.   

이런 마음으로 고른 차가 바로 닛산 알티마다. 과거 몇 년간 르노삼성자동차 SM5를 타면서 가졌던 좋은 기억도 알티마를 선택하는데 한몫했다.(당시 SM5는 닛산의 엔진과 주요 부품을 사용했다.)   

알티마를 구입해 타고 다닌 지 4년째. 지금까지 주행거리 9만 8000km를 넘겼지만, 고장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물론 소모품 교환과 교통사고 때문에 센터를 방문하긴 했다. 덕분에 지금도 알티마의 내구성만큼은 의심하지 않는다.    

 


#최고의 ‘가성비’ 수입 중형차   
1992년 데뷔한 알티마는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성능, ‘기술의 닛산’으로 대변되는 내구성을 바탕으로 단숨에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2009년 4세대, 2016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내 중형 수입 가솔린 세단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감각과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사양, 감각적인 디자인 등을 무기로 국내 닛산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알티마 인기의 또 다른 이유로 가격을 빼놓을 수 없다. 시승차인 2.5 SL은 3290만 원이다. 바로 아래인 2.5 SL 스마트는 2960만 원. 이 정도면 수입 중형차 최고 수준이고, 동급의 국산차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알티마를 ‘가성비’ 수입차로 꼽는 이유다.   

 


#강력한 엔진과 CVT의 조화   
닛산은 알티마를 소개할 때 ‘다이내믹 세단’을 내세운다. 알티마 2.5는 2.5리터 4기통 QR25DE 엔진, 알티마 3.5는 3.5리터 V6 VQ35DE 엔진을 탑재했다. QR25DE 엔진은 흡기, 배기 캠축 모두 가변 밸브 타이밍을 적용하고 압축비를 기존 10.0에서 10.3으로 높였다. 그 결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으로 높은 수준의 힘을 자랑한다. QR35DE는 미국 워즈오토의 ‘세게 10대 엔진’에 가장 많이 선정(15회) 된 엔진이기도 하다.   

두 엔진에는 모두 D-Step 튜닝 엑스트로닉 CVT를 맞물렸다. 과거 CVT에 대해 힘이 부족하고, 직결감이 없고, 가속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변속 충격이 없고 부드러운 승차감 때문에 많은 메이커들이 CVT를 잇달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4년간 알티마를 운전하면서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알아둬야 할 것은 CVT 고유의 장점을 느끼려면 가속페달을 조금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알티마의 D-Step 튜닝은 자동변속기처럼 엔진 회전수가 오르내리는 스텝식 변속 패턴을 따르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코너링에선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시스템이 작동하며 안쪽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 현상을 방지한다. 알티마의 고속 코너링이 안정적인 이유다.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   
이전 알티마가 부드럽고 중후한 이미지였다면, 신형은 날렵하고 현대적이다. 전면은 닛산의 V-모션 그릴과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로 강렬한 느낌을 부여했다. 측면은 근육질의 펜더와 측면을 따라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 덕분에 입체적이고 역동적이다.  

알티마의 디자인 변화는 후면에서 더욱 또렷하다. 더 낮아지고 길어진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같은 부메랑 타입으로, 차량에 전반적인 통일감을 부여하면서 고급감을 완성했다.   

전면 액티브 그릴 셔터와 차량 하부 에어로 커버 디자인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6Cd를 달성했다. 트렁크는 고속 주행 시 후방의 양력을 줄이도록 설계돼 안전성과 실용성을 배가했다.   



실내에서 가장 큰 장점은 ‘저중력 시트’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시트로 탑승자의 신체를 골반부터 가슴까지 고르고 단단하게 지지해 하중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는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도 몸의 피곤함이 덜하다.   

정숙성도 알티마의 특징 중 하나다. 방음처리된 윈드 실드 글라스를 적용하고 흡차음재 사용을 확대해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도 알티마 인기의 한 요소다.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의 안전성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2016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된 알티마는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인텔리전트 전방충돌경고는 바로 앞차는 물론 그 앞 차의 속도 및 거리까지 계산해 사고 가능성을 줄여주는 최첨단 기술이다. 만약 위험이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시청각으로 경고해 전방 충돌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텔리전트 비상브레이크는 내장된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앞 차와 간격 유지 및 충돌 방지를 위해 3단계 경고 시스템을 작동한다. 앞 차와 간격이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울리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부분적으로 제동을 가한다. 그래도 여전히 간격이 가까우면 더욱 강력한 제동을 가해 충돌 위험을 낮춘다.  

이 밖에 차간거리제어, 사각지대경고, 후측방경고, ABS, 전자식제동력분배, 차체자세제어장치, 트랙션컨트롤, 어드밴스드 듀얼스테이지에어백 등이 있다.   

 


#개선된 연비   
그동안 알티마를 운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연비였다. 3.5리터 엔진을 기준으로 90% 이상 서울 도심에서 운행할 경우 계기반 연비는 1리터당 평균 7.3km를 기록했다. 1개월에 2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휘발유 1리터 1690원 기준) 기름값으로 약 46만 원이 들어간다.   

2.5리터 모델인 시승차로 서울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8 대 2로 100km 가량 달린 뒤 기록한 계기반의 실제 연비는 1리터당 10.7km였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1개월 기름값은 32만 6000원 정도다. 3.5 구형 모델보다 약 13만 4000원이 덜 들어가는 셈이다. 연비는 운전자 개인마다 원하는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오디오 및 각종 편의사양   

즐거운 드라이빙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오디오다. 알티마에 적용된 보스 오디오는 9개의 스피커 및 우퍼를 통해 다이내믹하고 생생한 음질을 들려준다. 장시간 들으면 귀에 거슬리고 머리가 아픈 저렴한 오디오와는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   

이 밖에 스마트키는 원격 시동과 히터/에어컨 세팅, 통풍 기능 등의 조작이 가능한 지능형이다. 또한 앞 좌석 원터치 파워윈도우,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시스템, USB 메모리와 아이팟 모바일 등과 연결하는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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