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제네시스 유럽 성공 가능성 얼마?

김다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4 14:06:22
  • -
  • +
  • 인쇄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 관련 소식이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의 언론들은 ‘제네시스가 유럽에 출시될 것인가?’, ‘제네시스는 쟁쟁한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진단했다.  

우선 외신 오토모티브뉴스 유럽은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단 매체는 제네시스가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원홍 현대차 부사장은 최근 밀라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이 제네시스와 같은 새로운 브랜드에게 매우 어려운 시장인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몇 년 안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출을 암시했다. 

조 부사장은 “차를 판매하기 이전에 우선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유럽의 주요 도시에 제네시스 체험센터를 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가 빠른 시일 내 유럽에 출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매체도 있다. 유럽 자동차 분석 전문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의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Felipe Munoz)는 “만약 현대차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면, 나는 제네시스의 유럽 출시가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대체적으로 이들 매체가 바라본 제네시스 유럽 진출에는 2가지 장애물이 있다.  

첫째, 제네시스는 세단만 있는 브랜드로 크로스오버가 없다. SUV가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반면, 대형 세단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유럽 출시는 곧바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성격과 구조에 제네시스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시장은 경쟁자가 아주 많고 독보적인 독일차 회사들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펠리페 뮤노스는 “새로운 브랜드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성을 깨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 생존을 시도했던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실패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는 유럽에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했지만, 판매 부진 끝에 지난 3월 서유럽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과 중국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요타 렉서스도 20년간 유럽에서 경쟁해 왔지만 여전히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혼다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인 어큐라를 유럽에 출시하지 않았는데, 이 결정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었다”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고군분투한 것은 아시아 프리미엄 브랜드뿐만 아니다.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PSA 그룹의 DS 역시 유럽인들의 마음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토 다이내믹스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가 유럽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날 방법은 한 가지라고 주장했다. 바로 경쟁업체에 부족한 것을 갖추는 것이다. 펠리페 무뇨스는 “유럽시장을 지배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도전하고 싶다면, 특히 기술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것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순수 전기자동차를 앞세워 유럽에서 성공한 것을 예로 들었다.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 3는 렉서스, 재규어, 알파 로미오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볼보 역시 테슬라로부터 힌트를 얻어 ‘폴스타’라는 전기차 브랜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매체들은 “현대차는 최첨단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제네시스 출시를 보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만약 탄탄한 준비와 계획이 없다면 유럽시장 도전은 아주 험난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 G80을 영국에 출시했지만, 3년간 50여 대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긴 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판매 부진 이유로 저가 이미지와 나쁜 연비, 페라리보다 높은 배기가스 배출량 등이 꼽혔다. 그 시기 영국의 한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런던 시내에 제니시스보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부가티가 더 많을 것”이라는 글이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을 정도였다.   더 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co.kr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