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위에 갓술' 벼랑으로 달려가는 현대차 삽화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3-04 1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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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가입하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현대차 모임방에 사내 분위기를 비꼬는 그림 한 장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라인드에 참여한 현대차 임직원들은 사내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자조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에 근무하는 블라인드 아이디 ‘ll!ll!lll’는 현대차 블라인드에 한 장의 삽화를 올렸다. 이 삽화를 보면 '흉기차'라는 자동차의 운전석과 보조석에 왕관을 쓴 '회장'과 '로얄'이 앉아있다.
 
회장과 로얄은 우산을 쓰고 있는데 '갓술'이 그 우산 위에 올라서 있다. 여기서 '갓술'로 표현한 부분은 남양연구소에 근무하는 기술직을 의미한다. 

그림 아래 댓글에는 "갓술이라는 분들의 말씀에 사장 등 경영진들이 굽신굽신한다"라고 비꼬았다. 현대차에 근무하는 아이디 lllliijjii는 댓글에서 연구소 기술직에 대해 "인간 말종"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

회장과 로얄 뒤에는 총무와 재정, 그리고 ㅇㅅㄴㅁ가 버티고 있다. 여기서 ㅇㅅㄴㅁ는 인사노무를 의미한다. 인사노무가 회장에게 '60억'을 주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현대차에 근무하는 아이디 qozwu는 "60억 딸랑이 들고 있는 ㅇㅅㄴㅁ"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 아래 '일빡 개호구'라는 깃발이 달려있고, 깃대에는 '책임 1년차'가 매달려 있다. 이 책임 1년차 가슴에는 MM이라는 표기가 있다.

여기서 MM은 고과를 의미한다. 블라인드에 이 삽화를 올린 인물은 "책임 1년차는 노조 보호에서 벗어나자마자 절대고과 최하등급(MM)을 받아, 승진으로 높아진 연봉을 깎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자동차 꼭대기에 앉아있는 동안, 자동차를 실제로 끌고 가는 사람들은 생기(생산기술), 설계, 구매, 품질 등이다. 이들은 '흉기차'라고 쓰인 자동차를 끌어가고 있는데,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퀴에 '공장'이라고 쓰여 있다.

팀장과 실장은 'MM(고과)'과 '징계'라는 채찍을 들고 이들에게 채찍질한다. 이 와중에 '능력자'와 '에이스'는 도망을 치고 있다.
 
이 차가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동안, 테슬라는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날아가고, 쌍용차는 이미 벼랑에서 떨어지고 있다. 

또 '기문혁'은 '재활용X'라고 적힌 쓰레기봉투에 담겨있는데, 이는 기업문화혁신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삽화를 보고 "와 이거 바로 이해되겠다. 초딩(초등학생)이 봐도 한 장에 바로 이해된다"라거나 "자동차 라운지 올해의 그림인데"라며 공감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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