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에 치명적 車 내부 공기, 바깥보다 평균 2배 나빠

조채완 기자 / 기사작성 : 2019-06-21 12: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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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신부 뱃속의 태아 절반 이상이 유독성 대기 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 내부 오염의 양은 외부보다 거의 2배 이상 높은데, 산모의 57%는 임신 후기에 자동차나 택시로 더 많이 이동을 한다고 한다. 

영국의 자선 환경단체 글로벌 액션플랜의 연구진은 지난 6년간 연구 결과 영국 내 260만 명의 태아가 추가적인 대기 오염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단체의 크리스 라지는 “임산부들은 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면서 “우리는 다음 세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기 오염을 줄이는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런던의 임산부 실리아 윈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걱정스럽다”면서 “임신 후에는 불편해서 버스나 지하철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 오염이 이렇게 심한지, 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몰랐다. 차 안의 공기가 바깥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액션플랜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수치가 높아지면 유산 위험이 최고 16%까지 높아진다. 무방비 상태에 놓인 태아를 위해서는 임산부들이 집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게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한편 퍼스트 버스의 연구는 57%의 영국인들이 대기 오염 수준을 걱정하고 있지만 37%는 계속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약 87%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른 교통수단보다 자동차를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8%만이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하고 있으며, 6%만이 카 셰어링을 이용 중이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영국보다 더욱 심각하다.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영국과 비교하면 대기오염과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2배 이상이다. 국내에서 청정지역이라고 인식되는 제주도 역시 대기오염 수준이 영국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높은 런던보다 2배 정도 높다.  

런던 퀸 메리 의과대학의 소아 호흡기 및 환경 전공 조나단 그리그 교수는 “공기 오염은 모든 사람들 특히 어린이와 태아의 건강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로 인해 폐렴과 천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폐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는 우리 모두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보다 엄격한 기준과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 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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