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퓨전’ 보행자 사고 최악의 모델로 꼽혀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19-10-31 12: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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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첨단 기능이 탑재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이 모두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e of Highway Safety, 이하 IIHS)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보행자 감지 시스템 성능이 자동차 회사마다 크게 달랐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행자를 더 잘 인식하는 편인 반면, 어떤 모델은 보행자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보행자 사망률이 점점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나 미국도 마찬가지다. 1990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해인 2018년엔 62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역시 최근 5년(2014~18년) 사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률이 39.7%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이 19.7%인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정도 높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런 문제들을 감안해 신차에 충돌 방지 기술을 강화하고, 신형 모델부터 충돌 방지 기술을 기본 장비로 장착하는 추세다.   

이 장치의 작동 방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차량 앞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나 프런트 그릴의 레이더 센서로 작동이 된다. 보행자 감지 시스템은 차량의 자동비상제동 시스템과 결합해, 차의 경로에서 보행자를 감지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IIHS 테스트 결과 모든 시스템이 똑같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실시한 19년형  모델 중 13대만이 보행자를 완전히 피하거나 최소한 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최고 성능을 보인 차량으로는 아우디 A4,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가 포함됐다. IIHS는 닛산 맥시마와 볼보 S60도 최고 등급을 매겼다. 

하지만 쉐보레 말리부, 포드 퓨전, 현대 쏘나타, 기아 옵티마 등은 일부 테스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거나, 보행자를 아예 인식하지 못했다. 말리부의 경우 옵션 카메라를 장착할 때 부분적인 장치 신뢰도를 얻었지만, 퓨전과 쏘나타, 옵티마(K5)는 신뢰도가 전혀 없는 ‘노 크레딧(no credit)’을 받았다.  

 


IIHS 테스트는 보행자 사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로를 건너는 성인, 장애물 뒤에서 뛰어나오는 어린이, 도로 가장자리 근처를 걸어가는 성인 등의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IHS 사장은 “모든 테스트는 주간에 마른 도로에서 진행됐으며, 이는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을 시행하고 있는 시나리오와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야간에 진행한 실험에서는 보행자 사망률 75%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말리부, 어코드, 테슬라 모델3, 토요타 캠리 등 2019년형 차량 중 어둠 속에서 성인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차는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하키는 자동차 회사들에게 야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헤드라이트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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