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아이의 기발한 ‘A필러 사각지대’ 해결 방법

김다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11-06 1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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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앞 유리 양옆의 A필러가 시야를 가릴 때가 종종 있다.  

차의 전복에 대비해 실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A필러는 안전을 위해 점점 더 두꺼워지는 추세지만, 그럴수록 기둥은 시야를 더 많이 가려 위험을 초래한다. 그런데 14세의 한 소녀가 이 골칫거리를 해결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14살의 알라이나 가슬러(Alaina Gassler)다. 그의 아이디어는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조수석 쪽 A필러 바깥쪽에 웹캠을 설치하고, 작은 프로젝터를 이용해 기둥 안쪽에 캠에 비춘 모습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3D 프린터로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한 부품을 제작했다. 

알라이나는 이 아이디어를 지프 그랜드 체로키에 장착해 아버지와 함께 시험해 보았다. 알라이나는 파퓰러 메카닉스(Popular Mechanics)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오빠 카터가 막 운전을 시작해 안전이 걱정됐다”면서 “그래서 나는 A필러가 시야를 방해하지 않을 방법을 찾기로 했다”라고 동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아직까지 카메라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투영이 시야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라이나는 다음 시제품에서 투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가시성을 위해 LCD 화면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문제는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같이 고민하는 과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카메라와 프로젝터가 포함된 유사한 솔루션으로 특허를 출원했고,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도 카메라와 화면을 이용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2017년 도요타는 거울을 이용해 A필러가 보이지 않게 만드는 ‘클러킹 장치’ 특허를 받았다. 2014년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운전자가 앞 유리 양쪽이 아닌 모든 기둥을 볼 수 있도록 비디오와 화면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해결책들 중 아직 어느 것도 실제 자동차에 적용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알라이나의 아이디어가 합법적인지는 조금 더 따져봐야 않다. 차 밖에서 영상을 촬영해 전송하는 대시보드 카메라가 앞 유리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A필러에 에어백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안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콘티넨탈의 경우 “개발한 스크린이 에어백을 통과하기 위해 분리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테스트 중이며 완성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성공적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알라이나는 10월 말에 열린 브로드컴 매스터스(Broadcom MASTERS)의 과학 및 공학 경연 대회에서 이 아이디어를 발표해 최고상인 새뮤얼리 재단상(Samueli Foundation Prize)을 수상했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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