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X 클래스는 큰 실수” 픽업 생산 중단 선언

김다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7-17 11: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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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거대한 실수일까?  

글로벌 시장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도 픽업트럭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픽업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벤츠가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2017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픽업트럭 X 클래스가 출시됐다. 

그리고 겨우 2년이 지난 지금 메르세데스 벤츠는 X 클래스의 단종을 선언했다. 외신들은 “메르세데스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다임러 측은 최근 수익 감소에 따른 우려가 있었다고 배경 상황을 설명했다.  



X 클래스는 닛산과 메르세데스의 공동 개발로 제작됐으며, 닛산의 픽업트럭 나바라(Navara)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출시 당시 메르세데스는 “닛산과 플랫폼을 공유하긴 하지만 전혀 다른 모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X 클래스 출시 이후 업계에선 단순히 닛산 나바라를 이름만 바꿔서 낸 격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출시 이후 X 클래스는 유럽, 호주, 남아프리카에서 지난해만 총 1만 6700대가 팔렸다. 하지만 나바라가 미국 시장 승인을 받지 못해 X 클래스 역시 가장 큰 픽업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X 클래스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기본 모델 가격이 3만 7294유로(4932만원)부터 시작한다. 품질에서도 몇 차례의 리콜을 거듭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 판매율 저하에 힘을 보탰다. 결국 X 클래스는 유럽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폭스바겐 아마록과 포드 레인저와의 경쟁에서 앞서지 못했다.   

 


X 클래스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겹치면서 이번에 생산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X 클래스 생산 중단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다. 외신 카버즈는 “실수가 많았던 차량이지만, 이렇게 생산을 중단하는 것 역시 메르세데스가 BMW와 아우디를 제치고 가장 판매율이 높은 고급차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카버즈는 “메르세데스가 처음부터 성공을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라며 “다른 시도를 해보지도 않고 생산을 중단한 것이 아쉽다”라고 보도했다.  더 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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